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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하면 인기가수의 단독콘서트만을 떠올리던 때가 있었다. 공연 보러 가는 걸 좋아하지만 큰 맘 먹고 큰 돈 들여 티켓을 구매해야만 가능한 줄로만 알았다. 그렇게 생각했던 시절에 비해 여건이 좋아진걸까, 아니면 내가 그동안 공연 정보에 관심이 없었던 걸까. 요즘 난 신세계를 경험하고 있다. 보통 단독공연의 티켓값과 비슷한 돈이면 여러 가수를 만날 수 있는 각종 페스티벌은 물론이고 저렴한 홍대 상상마당이나 클럽에서의 공연, 광장에서의 무료 공연들을 무수히 체험하고 있으니 말이다.

올해 5월 1일 뷰티풀민트라이프(뷰민라)를 시작으로 그린플러그드페스티벌(GPF), 타임투락페스티벌, 상상마당에서의 엘르걸 페스타, 타임스퀘어에서 AURA 공연, MnetPub 공연 등을 이미 즐겼고, 이미 예매한 펜타포트, 클럽쌈의 나루 쇼케이스, 시와 공연, 민트페스타, 그리고 잠시후 티켓이 오픈될 GMF를 앞두고 있다. 수없이 많은 가수들을 만날 수 있는 이 공연을 다 합해도 단돈..........음- 다 모아놓고 대략 계산해보니 큰 돈이긴 하다. 어쨌든 내게 신세계가 펼쳐진 건 분명하다.

게다가 최근 괜찮은 무료공연 관람 기회도 많은데, 가장 기대되는 게 2010 서울숲 별밤축제 릴레이 록페스티벌이다. 8월 1일 이지형을 시작으로 4일 안녕바다, 6일 노리플라이, 9일 짙은, 12일 데이브레이크, 13일 이승열, 15일 강산에+하찌와 TJ 등 내가 좋아하는 가수들의 공연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여차하면 서울숲에 텐트 치고 거기서 출퇴근 할 기세.

그러다 어제 좋아서하는밴드 조준호님의 트위터에 갔다가 새로운 공연 소식을 알게 됐다. 세종문화회관 데크프라자에서 열리는 한여름밤의 세계음악여행. 사실 공연 이름이나 취지도 모른 채 좋아밴을 보기 위해 광화문으로 향했다. 공연 시간 8시, 도착 시간 7시. 공연을 마냥 기다리기엔 너무 배고프고 식사를 하기엔 촉박한 시간. 고민을 하다 조준호님과 미친인게 떠올라 쪽지를 보냈다. "꺅 세종문화회관이예요. 근데 국악팀보다 먼저해요, 늦게해요??" 설마 답장이 올까 반신반의 했는데- 이내 도착한 답장, "저희가두번째^^"

잽싸게 찾아간 오븐에 빠진 닭 광화문 지점에서 신메뉴 '깐풍홀릭'을 경험했다. 공연만큼이나 즐거운게 먹거리인지라, 메뉴 선택은 항상 신중해야 한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언제나 우리의 선택은 치킨. 먹기 전 사진촬영과 함께 미투데이 소환포스팅은 기본. 특별히 공연을 앞둔 조준호님을 소환해서 포스팅했다. "광화문에서 좋아밴 공연 보기 직전 오빠닭 깐풍치킨. ㅋ \조준호\님 오늘은 치맥 벙개 없나요???"




급하게 식사를 마치고 커피 한잔 사들고 되돌아간 공연 장소. 8시 20분이 조금 넘었는데 여전히 첫번째팀인 국악밴드 시나위의 공연이 진행되고 있었다. 중간의 빈자리를 잡고 앉아 시나위의 막바지 공연을 감상하는데, 오호 국악도 흥미롭다. 이러다 국악 공연까지 따라다닐 판.

8시 40분쯤 좋아서하는밴드가 올라왔다. 좋아밴은 한참 그린플러그드페스티벌 예습할 때 알게 되었는데, 조준호님의 목소리에 한번에 반하고 말았다. 하지만 정작 그린플러그드 땐 공연장에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공연 끝부분만 볼 수 있었다. 열심히 딸꾹딸꾹을 외쳐대는 모습에 깔깔대던 기억이 남는다. 그리고 두번째로 본 건 라이브스테이지 AURA 7th : 일상 속의 음악 이야기 'LIFE'. 두번째날 첫번째팀으로 나온 좋아밴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었다. 아.. 역시 조준호씨 목소리. ㅠ_ㅠ 광화문으로 향하며 'LIFE CD라도 가져와서 사인 받을걸' 했지만, 이내 깨달았다. AURA 공연 때 이미 사인 받았다는 것을.



세번째 만나는, 정확히 제대로 즐기는 두번째 좋아밴의 공연, '북극곰'으로 시작해서 '딸꾹질'까지 이어졌다. 특히 딸꾹질을 부를 때 우리 앞에 있던 부부가 온 몸으로 웃으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괜히 덩달아 신이 났다. 사실 '유통기한'도 기대했는데, 컴필레이션 앨범 수록곡이라 해도 데이브레이크 오빠들은 공연마다 '팝콘' 빼놓지 않는데... 좋아밴은 '유통기한'이 레퍼토리에 항상 들어가진 않나보다. 혹시나 유통기한을 들을까 해서 팬으로 보이는 무리와 함께 열심히 "앵콜"을 외쳐댔으나 다른 노래. 하지만 앵콜곡을 부른다는 자체만으로도 좋긴 했다.

공연중인 좋아밴



월, 화요일 카메라를 갖고 다니다 무게를 못 이겨 어제는 빼놓고 왔는데 후회막심. 아이폰 카메라는 '식미투용'인가 보다. 몇 번을 찍어도 얼굴이 다 날아가버리네. 심지어 친구의 버리기 직전 핸드폰보다도 선명하지 못해. 남길 수 있는 사진이 이 정도 밖에 없는 게 몹시도 안타깝다. 앞으로는 공연 유무와 상관없이 무조건 카메라를 휴대하고 다녀야 하나 보다. 매일매일이 준비된 삶.

공연이 끝나고 조준호님과 아주 짧은 만남. "저 아까 쪽지 보냈어요, 미투데이에서" 라는 말에 "아 그럼 XX님?" 하고 닉네임을 기억해주는 센스. 거기에 미투데이와 트위터 포스팅에 각각 댓글과 멘션을 남겨주기까지 하는 모습에 왠지 더 친해진 느낌까지 든다. 이 맛에 열심히 공연을 보고 따라다니는- _-걸까.

작지만 예쁜 무대가 마음에 들었고, 그만큼 무대와 가까운 곳에서 즐길 수 있는 공연이라 더 매력적이다. 20일 우쿨렐레피크닉, 22일 라쎄린드의 공연도 캘린더에 살짝 메모해둔다. 아...근데 나 22일에 시와 공연 가지. -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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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bhy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