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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7. 19. 16:24

민트페스타 vol.27 Summer in the city 공연 이야기2010. 7. 19. 16:24



민트페스타 vol.27 Summer in the city. 홍대 상상마당 Live Hall
2010.07.18. 오후5시.



3시 반부터 선착순으로 번호표 배부인지라 2시 반 도착 예정이었으나, 집에서 일정이 꼬이는 바람에 3시 반이 거의 다 되어 도착. 먼저 도착한 친구가 줄 서있었는데- 줄 시작점이 어딘지 시비가 붙었었단다. 지난번 엘르걸 페스타 때도 좀 우왕좌왕 하더니, 이런 부분 좀 힘드네-
어쨌든 티켓 수령 후 탐탐에서 시간 적당히 보내다가 4시 반쯤 상상마당으로 다시 돌아가는데-
가는 길에 대성오빠의 얼굴이 보여서 헉! 그 앞을 보니 원석오빠의 해맑은 얼굴. "어? 오빠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하고 그 옆의 장원오빠한테도 꾸벅, 유종오빠한테는 손 흔들고... 그렇게 지나고 보니 뒤늦은 부끄러움이 밀려온다. "어? 오빠 안녕하세요"라니. 난 할 말이 그것 밖에 없었을까.

번호 순 입장. 들어갈 때 멘토스 하나씩 나눠주는 센스. 근데 난 왜 두개 받았을까.
엘르걸 페스타 때 입장번호 61번, 이번엔 103번인데... 얼마 차이 안 날 줄 알았는데 무대와 은근히 멀다. 사진 촬영은 커녕 보컬도 제대로 못 볼 판. 앞으로는 발과 허리가 고생할지라도 힐을 신고 가야겠어. 키 큰 분들이 의외로 참 많네.

기나긴 기다림 끝에 공연 시작.


1. 9와 숫자들


(셔터 누르면서도 건질 사진이 하나도 없다는 건 예상하고 있었다. ㅠ_ㅠ)

뷰민라 때 멀리서 노래만 들은 이후 처음이다. 그래도 뷰민라 예습 때 노래는 열심히 들었던 덕에 익숙한 노래들. 흥얼거리며 즐기는데, 옆에 있던 친구가 갑자기 막 웃는다. "응? 왜 그래?" 물었더니, '그리움의 숲'의 가사를 지금까지 오해하고 있었단다. 여자의 집이 구석구석 다 보여서 지켜보는 건줄 알았다나. 그 노래를 들으며 예쁘고 아프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녀석 때문에 갑자기 스토커모드가 된 것 같아 덩달아 웃음. 노래 하나 망쳐놓기 쉽지. ㅋ

"너의 눈빛은 별처럼 밝아서
우리 집에서도 다 보여
나도 알아 한 걸음씩 다가갈수록
거룩한 너의 광채는 내 눈을 멀게 하겠지"



2. 뜨거운감자


김C의 "땡큐"를 듣지 않으면 뜨거운감자 노래를 들은 게 아니지. ㅋ
아 정말 뜨거운감자의 공연은 볼 때마다 대단하다. 앨범만 듣고 "노래 좋네" 하고 끝내는 사람은 좀 불행한 거다. 그린플러그드 때 뜨거운감자 공연에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열광했는지는 직접 봐야 이해가 갈 듯. (그린플러그드 얘기하니깐 갑자기 음향 안 좋았던 생각 나서 울컥 ㅋ)

아- 데이브레이크에 아빠미소 선일오빠가 있다면 뜨거운감자엔 베이스 고범준옹이 계시다. 간간히 짓는 아빠미소에 선일오빠 생각나서 나도 덩달아 웃게 된다. 매력적이야.

그리고 떼창, '고백'
함께 부르고 있는 내가 감동할 정도로 하나 되어 부르는데- 아 정말 공연 관람의 묘미 중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맛이다. 달콤짜릿해.

"이게 아닌데 내 마음은 이게 아닌데
널 위해 준비한
오백가지 멋진 말이 남았는데

사랑 한다는 그 흔한 말이 아니야
그 보단 더욱더
로맨틱하고 달콤한 말을 준비했단 말이야"



3. 몽니


으와!! 지난번 엘르걸 페스타에서 선호밴드 상위권에 들었다면, 이번엔 완전 굳히기다. 보면 볼수록 좋아져. 아 보컬 김신의님, 원래 노래 잘하시는 거 알고 있었지만- 정말 예술이다. 어쩜 좋아. 덕분에 공연 같이 본 친구도 나도 오늘 아침 출근길 선곡은 몽니 2집이었다. ㅋ
베이스 이인경님 카리스마, 지난번에도 언급했는데 이번에도 역시다. 나 여자에게 이렇게 너그럽지 않은데- 몽니 공연을 볼 때만큼은 보컬에게 가는 시선 이상으로 인경언니를 보게 된다. 반할 수 밖에 없는 매력.

우리 보컬님, 지난번엔 "이승열씨 공연에 게스트..." 발언으로 웃겨 주시더니, 이번엔 스마트폰을 꺼내더니 우리를 촬영하신단다. 트위터에 올린다고.

(김신의님 트위터에서 불펌)

답례로(응?) 나도 아이폰을 꺼내서 촬영. 사실은 미투데이 업로드용으로 몇 장씩 찍는데... 몽니는 특별히 김신의님 글에 RT해드렸다. ㅋ 이런 거 좀 재밌어. 스마트폰과 트위터와 함께 하는 공연.

내 아이폰으로 찍은 몽니







4. 나루


일주일도 지나기 전에 다시 만난 나루군. 김건반 장원오빠 때문에 데이브레이크 공연 바로 전에 할 걸 예상했는데 역시나.
근데 나루군은 왜, 두 곡을 연달아 할 것처럼 소개하고선 한 곡 끝나면 멈추는 건가요??? ㅋ 지난번 엠넷펍에서 공연할 때도 그러더니, 이번에도 그런다. 한 곡 부를 동안 다음곡 가사도 생각하고 들을 준비 미리미리 하라는 뜻인가. (그럴리가...ㅋ)
키, 먼데이댄싱, Yet, 지우개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솔직히 1집은 잘 몰랐는데... 이번 2집은 들으면 들을수록 좋아지는 매력이 있다. 공연 역시 마찬가지. 8월 8일 쇼케이스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그때까진 가사 다 외울 수 있겠지.

그리고 김장원오빠, 저렇게 예뻐도 되나요. 데이브레이크 공연 땐 예쁜 거 잘 모르겠는데(헉 ㅋㅋㅋㅋㅋ) 유독 나루의 무대에선 예쁜 미소에 자체 발광하는 듯한 조명발 막 받으시고- 어휴 자꾸 이러면 곤란한데...





공연 시작할 땐 무대와 꽤 멀리 있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점점 앞으로 앞으로. 빠지는 사람은 없는데 앞으로 갈 공간은 생기는 기이한 체험을 했다. 이게 바로 스탠딩공연의 묘미인가. 급기야 마지막 데이브레이크의 무대를 앞두고는 거의 한걸음 이상 전진. 무대가 끝날 때마다 스크린이 내려오는데 앞사람들은 그 앞까지 들어가서, 스크린을 잡고 있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ㅋ








대미를 장식할,
5. 데이브레이크


사랑 노래가 너무 많아서 어떤 노래로 고백을 할까
처음 본 순간 I'm fall in love with you
미칠 것 같은데 널 사랑하는데-
니가 있어 좋다 사랑해서 좋다
다른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이 기분
너무나도 좋다
너와 함께하는 이 순간
영원히 간직할 이 기분

멋진 말들로 꾸며댈 수록
나의 마음을 가릴 것 같아
빼고 또 빼고 줄여갈수록
보석과도 같이 남아있는 이 한마디
좋다
사랑해서 좋다
다른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이 기분
너무나도 좋다
너와 함께하는 이 순간
영원히 간직할 이 기분


이 노래 가사가 딱 내 맘이다. 뷰민라를 예습할 때 잘 모르는 상태에서 이 노래 저 노래 들어보다가 데이브레이크의 노래가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페퍼톤스를 보기 위해 자리를 맡아놓은 친구들을 남겨놓은 채 보러갔었는데, 데이브레이크의 공연을 보는 순간 한눈에 반하고 말았다. 이후 그린플러그드 땐 이미 헤어나올 수 없는 지경. 기다리는 거 줄서는 거 싫어하고, 사람 많은 거 질색하고, 모두가 한 곳을 향해 열광하는 걸 끔찍해하는 내가 이렇게도 변할 수 있구나 하는 걸 삼십년 가까이 살며 처음 알았다. (어머, 나 리뷰 쓰다가 고백하고 있어.)

네댓시간을 서있어서 녹초가 된다 해도 이분들이 공연을 시작하면 모든 피로를 다 잊고 뛸 수 있을 것 같다. 어제가 딱 그 상황. 목 허리 다리 발바닥 모두 아픈 상태에서 데이브레이크의 공연이 시작하자마자 뛰기 시작했다. 덕분에 친구 발도 밟고, 공연 끝나고 나서는 마치 내가 공연한 것과 같은 몸상태가 되어버리고...

(아, 이성을 좀 되찾고...)
2집 발매를 코 앞에 두고 한 공연인지라 1집, EP앨범의 히트곡들과 2집에 수록될 곡들이 조화를 이룬 공연이었다. (이성을 되찾고 이 한문장 썼더니 또 가슴이 벅차오르며 말을 못 잇겠네.ㅋ) 그냥 어떤 공연을 하든 오빠들은 나한테 최고예요. 이미 벗겨질 수 없는 콩깍지 때문에 공연을 발로 해도 내겐 최고일 거 같은데- 진짜 누가 봐도 너무너무 멋지게 공연해줘서 고마워요. ㅋ

장원오빠 매번 멀리 하늘 꼭대기에 있어서 잘 안 보였는데 무대 중앙에 가까운 자리로 옮겨와서 깜놀. 유종오빠랑 어울리며 진짜 재밌었다. 대신 선일오빠가 좀 외로워 보였던 건 기분탓일까. 장원오빠가 앞으로 오긴 했는데 내 카메라에는 여전히 잘 안 잡힌다. 조명 때문에 얼굴이 다 날아간 영향도 있고. 장원오빠 자체발광 좀 그만하시라니깐.

유종오빠의 핑크재킷 패션에 대해서나 장원오빠의 평소보다 더 빛났던 손놀림에 대해서..뭐 이런 걸 말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을 듯. 언젠가 농담으로 "우리 원석이오빤 아우라 언제 생기나" 걱정한 적 있는데... 괜한 걱정이었던 듯 하다. 이미 데이브레이크 멤버들에게선 광채가 번쩍번쩍 나고 있었으니. 그걸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공연이었다, 어제의 민트페스타는. 그럼 2집 컨셉이랑 딱이네. 그냥 2집 대박이네...



좋아하는 곡, 근데 너무 애절해서 원석오빠가 노래할 땐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곡 '멍하니' 영상 하나 첨부.







민트페스타 vol.27 Summer in the city. 또 잘 놀았다.
내 키가 작아서 무대를 보는데 힘들었던 점만 빼면 완벽하게 잘 놀았다.
고마워요, 민트페이퍼.
9와 숫자들. 뜨거운감자. 몽니. 나루. 데이브레이크.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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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bhy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