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5

« 2024/5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이지형'에 해당되는 글 2

  1. 2011.06.05 이지형과 10cm가 만나면 유희열이 탄생한다고?
  2. 2010.06.27 20100626 엘르걸 페스타
사정상 유치원에 며칠 늦게 들어갔다. 처음 출석한 날 쉬는 시간, 두 패거리가 날 가운데 세워놓고 물었다. "얼른 결정해. 우리 편이야, 쟤네 편이야?" 편가르기였다. 이날 난, 이렇게 처음으로 세상을 배웠다. 지금까지도 생각한다. 어딘가에 합류한다는 건, 전혀 모르던 세계를 배우게 되는 일이라는 걸. 그리고 언제나 그 세계는, 별로 옳지 않다.

항상 예쁘고 산뜻한, 홍대원빈 이지형오빠가 십센치와 합동공연을 해서 이런 말을 하는 건 절대 아니다. 십센치가 옳지 않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니깐. 그냥-. 다만-. 우리 지형오빠가 킹스타에 맞춰-. 아- 아- 거리는 모습이. 항상 시크하게 건반만 누르던 우리 영조오빠가-. 마이크에 대고-. 이상한 말을 중얼거리는 게-. 왠지 어디선가 나쁜 친구를 만나- 더이상 순진하지 않게 된 어린애를 떠올리게 해서-. 그냥 뭐 그렇다는 거다. 절대 십센치가 나쁜 친구라는 소리는 아니다. 진짜다.



올초 아이콘 공연에 갔다가 알게 됐다. 이지형과 십센치의 합동 공연 소식. 몽니와 데이브레이크와 십센치의 함께한 아이콘 공연이 정말 좋았기에, 그리고 예쁜 지형옵과 ...한 십센치도 완전 좋아했기에. 예매했다. 예매 후 기다리는 동안 기대는 했지만, 그 기대가 너무 작았던 걸까. 엥- 기대했던 것보다 수십배 수백배 좋았다. 아- 이렇게 집에 오는 내내 신났던 공연이 얼마만이던가.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무대에 서서 깨알같은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 내내 행복했다. 어떤 순간엔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비록 그게 지형오빠의 킹스타 합류 장면이긴 했지만. 웃느라 눈물을 흘린 거긴 하지만. 어쨌든 눈물이 났던 건 사실이니, 그렇다 치자.

권정열 씨가 에구구구 부를 땐, 아- 미치겠더라.
그리고 철종씨, 힘내. 엥.

예상치도 못한 노래를, 예상치도 못한 가사로 불러대는 순간도 어찌 잊을까. 한참을 웃다가- 앞에서 저러고들 있는데 아무 표정 없이 진지하게 건반을 치고 있는 영조오빠가 새삼 대단해보였다. 영조오빠는 대체 이 순간에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궁금해하며 바라보고 있는데, 엥- 어떡해. 영조오빠, 그런 사람 아니잖아요. 랩도 아닌데 랩이 아니라고 하기엔 랩 같고 랩 같다고 하기엔 랩도 아닌 그 무언가로, 스텝바이스텝을 부르는 이지형&십센치 씨에 합류해버렸다.
...휴- 괜찮아요. 오빤 잘생겼으니깐.




 그래도(응?) 진심으로 좋았다. 올해 들어 본 모든 공연이 다 좋았지만 이번 것은 안 봤으면 후회했을 듯 하다. 이지형과 권정열의 목소리 조화도 멋졌고, 구성도 알찼다. 돈만이사장님이 마트에서 사오셨다는 무대 소품도 조명과 잘 어울렸고. 중간에 두어번 왼쪽 스피커가 나오지 않아 신경쓰이긴 했지만 워낙 알찬 공연이었던지라 너그럽게 넘어갈 수 있다. (실은 공연이 끝나고 나가서 '스피커가 나오지 않은 건 사고였나요? 알고는 있었나요? 공연에서 가장 중요한 게 음향시설인데 가능키나 한 일인가요?' 라고 따지려고 했었는데 나오면서 까먹었다. - _-)


벅찬 가슴을 안고 지하철을 타기 아쉬워 서울역까지 음악을 들으며 걸었다. 아이팟 전체 음악을 랜덤플레이 했는데, 이렇게 한곡 한곡 모두 좋을 수가 없다. 들을 음악이 없다는 사람들에게 일일이 찾아다니며 이 곡들을 들려주고 싶을 정도로. 들을 음악이 없는 사람들은, 좋은 음악을 찾아 들을 생각이 없는 단지 게으른 부류인 걸까. 아니면 음악을 들어도 쉽게 감동하지 않는, 심적인 여유가 없는 부류인 걸까. 궁금해진다.

어쨌든 좋다. 이지형씨와 십센치에게, 내 아이팟에 들어있는 노래의 음악가들에게, 오늘도 빚졌다.
:
Posted by libhyon
2010. 6. 27. 19:40

20100626 엘르걸 페스타 공연 이야기2010. 6. 27. 19:40

1. 이승열



꿀성대 이승열씨.
언제나처럼 정말 목소리 최고였다. 그의 감미로운 목소리에 빠져드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 는데- 공식적인 공연 시간이 2시간인데 1시간씩이나 하시다니! 총 아홉곡을 했는데, 일곱번째 곡까지는 좋았다. 근데 그 이후부터는 좀 힘들더라.
네번째 나온 몽니가 "이승열씨 콘서트에 게스트로 출연한 저희가.."라는 말을 하는데 다들 그 말에 공감하며 한바탕 웃음.
이승열씨의 목소리가 기가 막힌 건 인정하지만 당분간은 안티모드 발동. ㅋ


2. 옥상달빛



점점 아름다워지는 그녀들, 옥상달빛,
정말 유쾌한 공연이었다. 멘트 하나하나마다 어찌나 유쾌한지.
그녀들의 음악에선 새콤달콤캬라멜 맛이나.
항상 "여자 보컬 따위!"를 외치는 나지만, 옥상달빛은 같은 여자가 봐도 사랑스러워서 견딜 수가 없다.
마지막 곡, 1집에 수록된다는 '정말 고마워서 만든 노래'는 정말 예쁘게 만든 노래다. 1집 기대!


옥상달빛을 한 장에 담을 수 없던 이유, 바로 이 남자!!!
일찍 예매해서 일찍 들어온건, 그래서 맨 앞 중간에 있는건 뭐 사실 탓할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이렇게 여자들만 가득한 공연에서 이러는 건 너무하잖아.
보통 남자들보다도 키도 크고 덩치도 있는 남자가!!!!
내가 서있는 자리에선 세진냥이 거의 보이지도 않았다.
그리고 데이브레이크 나왔을 땐 정말 한대 쥐어박고 싶은 심정. ㅠㅠ


3. 데이브레이크


아, 이 남자들 어떡해.
보컬 이원석, 베이스 김선일, 기타 정유종, 키보드 김장원, 드럼 이대성... 정말 한사람 한사람 모두 예술이다.
관객을 함께 미치게 하는 원석오빠, 베이스 치는 간지에 한번 미소에 또 한번- 두번씩 쓰러지게 하는 선일오빠, 해맑은 표정인데 진지해 유종오빠, 신의 손놀림 장원오빠, 정말 분위기에 무신경한듯 근데 미친듯이 정열적인 대성오빠.
원래 다단계 팬클럽 모집에 능한 오빠들이지만, 이 엘르걸페스타 공연 때는 그 끝을 보여준 듯.
따라간 친구들 모두 "아, 니가 이래서 좋아하는구나. 정말 최고다"하며 팬이 되고야 마는 우리 오빠들의 공연 실력.

팝콘 부르다가 1절 끝나고 멈춰서고 (왜 그런거지???) - 사실은 편곡한 줄 알았다. 하하
2절부터 다시 부르다가 1절 가사 부른 건 봐줄게요, 사랑하니깐....(응?)

좋다 까지 부르고 앵콜을 열심히 외쳐대는데도,
스텝이 기어이 무대로 올라와 오빠들을 내려가게 한 건 이번 공연 중 가장 화가 나는 일.
물론 시간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그랬겠지만, 첫 이승열씨 공연에 한 시간이나 소요된 것 때문에 더 서운하고 속상했던 것 같다.
제발 시간 분배 좀...


위에서 언급한 남자 때문에 무대 전체 촬영은 또 포기.
글구 장원오빠는 너무 구석에 있어서, 대성오빠는 원석오빠가 계속 딱 가려서, 유종오빠도 내 자리에서 볼 땐 조명이 너무 안 좋아서 사진 촬영은 거의 원석오빠 선일오빠만.
내가 두 분만 유독 좋아해서 이러는 건 절대 아니다.♡



4. 몽니


(데이브레이크와 같은 이유로 드럼 사진은 없다.)

뷰민라와 타임투락에 이어 세번째로 본 몽니 공연.
뷰민라 때는 친구들과 와인을 즐기느라 귀로 듣기만 했고, 타임투락 땐 맨 앞자리에서 보긴 했지만 큰 감흥은 없었다.
근데 이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내가 공연 본 밴드 랭크를 매겼을 때 몽니가 그간 중위권에 있었다면 갑자기 확 상위권으로 진입하는 공연이었다.
타임투락 땐 2집 앨범 발매 전이고 지금은 앨범 발매 후 귀에 익어서 그렇다고 하기엔 뭔가 부족한 설명.
정말 대단한 공연이었다.
아 그리고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베이스 이인경 씨의 포스는 정말이지 짱. 볼 때마다 반한다.


5. 이지형


하와이에서 새까맣게 타서 온 이지형씨, 까매서 더 매력있다. (내가 새까만 영혼이라 이런 말 하는 건 절대 아니다.)
시크한 영조씨, 티케와 열심히 "영조오빠"를 외쳐봐도 눈길 한번 제대로 주지 않는다.
외모도 예쁘고 노래하는 모습도 예뻐서 보는 내내 행복한 이지형씨.
역시 공연 시간이 너무 짧아 아쉬움이 남는다. (어휴~ 이승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인업에 지형옵과 데이브레이크를 보고, 당연히 It's you를 들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런 일은 없었다.
또 이지형씨 공연에 세션으로 참여하는 데이브레이크 오빠들을 또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그마저도...
(몽니 공연 끝나고 무대에 올라온 유종오빠 때문에 더 낚였지.)


조금씩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공연만큼은 최고였으니 99% 만족한다.
그린플러그드페스티벌 때 불만족스러운 게 99개였지만 결국 시간이 흐르면서 공연만이 기억에 남았던 걸 생각하면...
엘르걸 페스타 이번 공연은 내가 본 공연 중 으뜸이 되지 않을까 싶다.


2010년 6월 26일, 엘르걸 페스타
:
Posted by libhy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