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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2. 16. 03:35

사월의 미 칠월의 솔 책 이야기2014. 2. 16. 03:35



사월의 미 칠월의 솔

저자
김연수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3-11-2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이 모든 삶들이 진짜야.기억해요, 그날의 햇빛과 그날의 바람과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이 책을 읽기 바로 직전에 읽은 다른 작가의 소설집에서, 여자에 대해 전혀 알지도 못하면서 여성의 관점에서 서술하는 무심함에 굉장히 화가 나고 불쾌했었는데 김연수 작가가 이 소설집을 통해 다시 한번 그 무심한 작가의 무능함을 도드라지게 했다.


인간의 내면을 이토록 섬세하게 표현할 줄 아는 작가에 대해 감탄을 하다가도, 이런 감정을 외면하지 못하고 항상 직면해야만 하는 작가의 삶에 대한 안타까움마저 생긴다.


"김연수 작가가 잘 쓴다는 건 알겠는데 내겐 별로 매력적이지 않다"고 했던 말은, 이 책을 읽은 이 시점부터 무효다.

:
Posted by libhyon
2011. 8. 20. 23:58

내가 보낸 순간. 책 이야기2011. 8. 20. 23:58

김연수작가님 책을 읽으며 내내 김중혁작가님 생각을 하는 건 나쁜 일일까. 엥

밤늦게 동네 카페로 커피를 마시러 나가며 책 한권을 집어들었다. 대출해 놓고 내내 읽기를 미뤄뒀던 김연수작가님의 '우리가 보낸 순간' 소설편.
책을 다 읽고 맨 끝의 작가의 말을 읽으며 그 책을 다시 음미하는 걸 좋아하는데, 이번 책은 첫 몇 페이지를 읽다가 궁금해져서 맨 끝으로 가서 작가의 말을 먼저 읽어버렸다.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건가 궁금해졌거든. 음- 그걸 읽어봐도 사실 잘은 모르겠더라. 어쨌든 매일 읽고 쓴다는 걸 보여주기 위함인가. 엥-

처음부터 산만하게 시작한 독서는 읽는 내내 산만했다.
작가의 말엔 "쭝혀기"라는 사람이 나온다. 그 때문이라고 하기는 좀 우습지만 영향을 아예 안 받았다고 하기도 그렇다. 문장을 읽는 내내 김중혁작가님을 생각한 건.
게다가 '내가 지금 김연수작가님 책을 읽으며 김중혁작가님 생각을 해도 괜찮은 걸까'라는 의문이 점점 확대되어, 어떤 존재와 함께 하며 다른 존재를 느끼는 게 죄일까 아닐까 하는 고민에까지 이르렀다.

어제 저녁, 퇴근 후 같은 팀 과장님과 술자리를 가졌다. 다른 팀 몇몇분이 합류했다 빠지기를 반복하다 나중엔 그분의 남편분 일행과 자리를 함께 하게 됐다. 그리고 몇시간 후 그 자리에 있던 과장님남편분의 오랜친구가 집 앞까지 데려다줬다, 내 손을 잡은 채로. 키크고 덩치크고 얼굴큰 남자가 좋다는 내 이상형과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는 분이었지만, 난 찌질하게도 내내 다른 사람을 떠올리고 있었다. 밤에 혼자 택시 타길 무서워하는 걸 알고 집 앞까지 종종 데려다주곤 했던 그 사람을. 의지와는 상관없이.

요즘 왠지 아메리카노는 무언가 아쉽다고 느껴져 카페라떼나 카푸치노를 마시는데, 둘 중 망설이다 느닷없이 헤이즐넛라떼를 시키고는 첫모금을 마시고는 후회했다. 단 맛이 너무 강해 커피맛도 우유맛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걸 다시 갖다주고 아메리카노나 카푸치노로 다시 주문할 것인가를 마지막 모금을 마실 때까지 고민했다.

내 손을 잡는 그 분께 모르는 척 손을 내어준 것도, 헤이즐럿라떼를 주문한 것도 나였기에 그들을 이런 식으로 대하면 안 되었다. 이게 '죄'라고 칭하긴 뭣할지 몰라도 치사한 일임에는 분명하다. 내가 나빴네. 그래도 다음엔 절대 무언가 첨가된 라떼를 시키지 않아야지. 근데 월요일에 출근하면 과장님은 자리가 파한 후의 일을 물어볼까 아님 이미 알고 있을까.

따위의 생각이나 하고 있으니 책 한권을 거의 다 읽고 나왔지만 대체 뭘 읽었는지 남는 게 없다. 작가의 말에 나온 '쭝혀기 얘기'나 다시 보려고 그 페이지를 찾아 펼치니, 그제서야 작가님이 무슨 얘길 하고 싶었는지 알 것 같았다. 일부러 처음에 찾아본 페이지부터 제대로 안 읽은 난 대체 내내 뭘 읽었던 걸까. 이쯤되면 맨 끝의 그 곳의 이름이 '작가의 말'이 아니라 '책을 내면서'였다는 정도의 건 아무 것도 아닌 게 된다. ...아닌가?

학창 시절 짤막하게 국어교과서에 실린 글은 다시 찾아 읽고 싶어지지 않았다. 왠지 먹다 만 식은 밥 같아진 느낌이랄까. (토지가 대표적인 예) 이 책에 실린 글들은 어떨까 궁금해진다. 분명 전문(全文)을 읽어보고 싶은 책이 있었으니 말이다. 내가 결국 그 책을 읽지 않게 된다면 이게 다 김연수작가님 때문이다. 엥. 여기 실린 글의 제목을 다 적어놨다가 누군가 내게 그 책에 대해 묻는다면, 김연수작가님 때문에 식은 밥이 되어 안 읽게 됐다고 말해야겠다. 엥... (이젠' 난 왜 이렇게 한심한가'에 대해 고민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건 기분탓이겠지.)

어쨌든 토요일 내내 책을 두권 반이나 읽고 한 권에 대한 얘기를 적어놨으니 김연수작가님이 책에서 말하고자 한 바를 정확하게 실천한 셈이 되었다. 비록 김연수작가님이 이걸 본다면 이게 대체 뭐냐고 펄펄 뛸만한 내용만 한가득 적어놓았긴 하지만 말이다. 엥...
:
Posted by libhyon
2011. 8. 16. 20:59

미스터모노레일 케이크 책 이야기2011. 8. 16. 20:59

나의 2011년 키워드를 뽑는다면 첫번째는 망설임 없이 '김중혁'이다. 작년 데이브레이크만큼 심하다(응?).
이번에 나온 미스터 모노레일을 읽고, 그동안 읽은 책들에 대한 고마움까지 합쳐 뭔가 특별한 선물을 드리고 싶었다.
미스터 모노레일에 나온 상아주사위 도 생각해봤지만, 아휴~ 작가님이 주사위를 받는다고 대체 뭘 하시겠어. 그건 나 같은 애들에게 기념품이 될 뿐이지.
고민하고 고민하다 떠오른 한가지, 특별제작 케이크.

작년 데이브레이크 연말콘서트 때 누군가 케이크를 제작해왔던 생각이 났다.
데이브레이크 멤버는 물론, 악기들을 섬세하게 표현한 게 인상 깊었었다.
 

20101226 콘서트 당시


그래서 검색했다. 데이브레이크 케이크.

다시 봐도 예술이다. [보러가기]


바로 문의전화를 했다.
작가님께 드릴 거다, 캐릭터 다섯개를 올릴 거다, 가운데 제목이 올라가고 주사위가 하나 놓였으면 좋겠다.
그렇게 몇번 메일이 오갔고, 작가님을 만나러 가기 전날- 찾으러 갔다.

아,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멋지다.



책표지에 맞춰 노란색으로 덮고, 표지서명과 똑같이 '미스터모노레일'을 써주셨는데
이건 내가 요구하지 않은 사항이었다.
아 정말 센스에 눈물날 뻔 했다.
다섯 개의 캐릭터도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잘 표현되었고
전체적인 균형도 잘 맞아 흠잡을 곳 없이 완벽했다.
[샬롱 드 슈가베어에서 올린 사진 보러가기]

비록 이걸 들고 출근했다가 삼청동까지 또 가지고 가는 게 너무 힘들었지만,
그 정도는 감수해야지 ㅋ
작가님이 마음에 들어하셨으니.
...정말 마음에 들어하셨을까? ㅋ









여담 1. 이날 퇴근하는 길에 우리팀 과장님이 '거기 가지 말고 나랑 회먹자'며 계속 꼬드기셨지만, 난 끝내 넘어가지 않았다.
그러자 한마디 하며 보내주셨다.
"내년에 문화기획 할 때 니 능력껏 그 작가 섭외해와라!! 그래야 봐준다!!"
오예. 그럴 수만 있다면 난 여한이 없지 ㅠ_ㅠ

여담 2. 내가 비록 올해 김중혁작가님께 빠져있지만, 데이브레이크 오빠들은 여전히 내 사랑이다. 이런 데 등장시켜서 미안해요 오빠들. 깔깔

:
Posted by libhyon
2011. 7. 19. 09:04

김중혁, 미스터 모노레일. 하흑하흑 책 이야기2011. 7. 19. 09:04

어떤 숫자가 나오든 상관없다.
어디로 가든 상관없다.

주사위는 공평한 거니까.

1의 반대쪽에는 6이 있고
2의 반대쪽에는 5가 있고
3의 반대쪽에는 4가 있으니까.

이제는 내가 던질 차례다.

부디 김중혁작가님이 던지는 주사위는
내게로 향하길.

지금 타고 가던 버스에서 무심코 내려
다시 우연히 올라타게 된 버스가
내게로 데려다 줄 수도 있는 거잖아.

엥...
...알아, 이렇게 변태가 되어가는 걸.



작가님이 직접 그린 스티커에
사인본까지 준다는 말에,
망설임 없이 예약했다.
미스터 모노레일.

드디어 7월 14일.
발매일이다.
예약했으니, 당연히 이 날 안 온다.
그래도 갖고 싶다.
광화문 교보에 갔다.
한참을 만지작거렸다.
미스터 모노레일의 노란 표지를 더듬으며
김중혁작가님을 느꼈다.
하흑-

..안다고.
이렇게 점점 변태가 되어가는 거.



김중혁작가님스러운 문장으로 가득 찼다.
이번 장편 미스터 모노레일은.
예전부터 느낀 거지만,
작가님은 사물을 보고 느끼는 게
일반 사람들과는 한참 다른 것 같다.

이젠 날 보고 느껴달라고 하면...
...알겠다고. 안 한다고.



나도 처음부터 이렇게 변태 같은 팬은 아니었다.
근데 김중혁작가님은 처음부터 이렇게 특별했을까?
엥...

(아...이게 대체 다 뭐냐.)
:
Posted by libhyon
일주일 동안 나는 미국 생활의 자명한 진리 중 하나를 깨닫게 됐다. 일단 인기를 얻으면 어디서나 그 사람을 찾는다. 미국 문화에서 고군분투하는 사람은 늘 무시된다. 고군분투하는 사람은 아무것도 아닌 사람으로 취급되기 일쑤다. 발행인, 잡지 편집자, 제작자, 갤러리 주인, 에이전트들을 설득하려고 필사적으로 애쓰는 사람은 낙오자로 취급될 뿐이다. 성공할 수 있는 길은 각자 찾아내야 하지만, 그 누구도 성공을 이룰 기회를 얻기란 쉽지 않다. 명성을 얻지 못한 사람에게 기회를 줄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의 재능을 알아볼 수 있는 안목이 있더라도, 자기 판단만 믿고 무명의 인물에게 지원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

빅 픽처를 읽으면서 유감스럽게도 내 눈에 들어온 문장은 이거다. 이 부분을 읽으며 어떤 분이 생각났고, 어떤 책이 생각났고, 어떤 상황들이 생각났으니깐. 그 분이 무명은 아니다. 기회가 없던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어떤 부분에서는 매우 닮았다. 이 책을 읽기 전 그 인터뷰집을 읽지 않았더라면 그 분들의 이름을 떠올리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근데- 하필 읽은 순서가 그랬고, 그래서 떠올렸다. 먼저 떠올린 분은 지승호씨다. 생각난 책은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 다.

솔직히 말해 김제동씨의 인터뷰집은 그저 그렇다. 물론 취지도 좋고 감동적인 부분도 있고 재밌다. 김제동씨의 음성이 지원되는 듯한 느낌도 꽤 즐길만하다. 이 책이 어떻냐고 물어보는 사람에게 망설임 없이 "읽을만 하다"고 얘기해줬다. 근데 왜 그저 그렇냐면, 너무 부실한 면이 없지 않고 어떤 면에선 뻔한 면이 없지 않고, 특히 각 인터뷰이마다 편차가 너무 크다. 컨텐츠를 가진 사람(예를 들면 정재승 교수)의 경우엔 읽을 가치가 있는 인터뷰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굳이 누구라고 말하진 않겠다)엔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읽을 이유조차 찾을 수 없다. 인터뷰이에 너무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거다.

어차피 김제동씨는 인터뷰어가 아니기에 딱 김제동씨에 맞는 인터뷰를 했을 거다. 인정한다. 그 자체로 보면 결코 부족하지 않다. 근데 왜 불만이냐면 김제동이라는 이름 하나로, 인터뷰집을 내놓자마자 첫주 순위가 6위였나까지 훌쩍 뛰어버렸다. 그리고 모두들 김제동의 '인터뷰'에 대해 논한다. 어떤 인터뷰어가 열과 성을 다해 열심히 인터뷰집을 내놔도 별로 주목하지 않았던 현실에 비해 조낸 유치하고도 웃긴 상황이지 않은가. 댁들이 말하는 감동이니 소통이니 하는 것들은 그 인터뷰집에 이미 알알이 들어박혀 있는데 말이다.

안다. 이 글을 쓰면서도 아무 죄 없는 김제동씨(의 책)한테 짜증내고 있는 게 더 웃긴 상황이란 걸. 어쩌면, 김제동씨의 인터뷰집에 대한 칭찬글을 지승호씨가 마구마구 RT하는 걸 보지 않았더라면, 이렇게까지 짜증나는 일은 없지 않았을까. 뭐랄까, 그런 거다. 다 죽어버린 만화시장에 어느 연예인 한 명이 나와서 끼적끼적 만화를 그려 내놨는데 그게 호평을 받으며 절찬리에 팔려나가는 상황인 거다. '연예인이 그린 만화'치고는 완전 훌륭한 작품인데, 작가의 이름을 뺀 채 만화의 퀄리티만 두고 본다면 그저 그런 작품이랄까. 근데 그걸 어떤 만화가가 나서서 자꾸 뭐라뭐라 호평까지 해주는 거다, 차라리 불평을 하지 ㅆㅂ.

사실 이 밑에밑에 페이지에 가면, 김제동씨의 인터뷰집을 읽은 후 처음에 썼던(쓰다 만) 리뷰가 (비공개로 저장돼) 있다. 20대 초반에 주일학교 교사를 했는데 '오픈마인드'란 프로그램을 통해 각자의 삶에 대해 얘기하며 서로를 잘 이해해 일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고, 그것처럼 이야기를 통해 서로 소통하며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간다 어쩐다 하는 조낸 아름다운 글이다. 근데 머릿속엔 불만이 가득차 있는데 그렇게 간지러운 얘길 하려니 도무지 이어지지가 않더라.

어제 서가에서 뽑아온 책이 있다. '왜 우리는 끊임없이 거짓말을 할까'. 독일의 기자가 40일간 오직 진실만을 말하는 기발한 도전을 했다는 내용이다. 사실 난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까지 솔직히 얘기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보는 입장이다. 아직 몇 페이지 읽지 않았지만 뒤에 내용이 어떻든 내 생각은 바뀌지 않을 것 같다. 근데 왜 난 자꾸 이렇게, 솔직해지는 걸까. 미투데이에서도 이미 "당신 맘에 안 든다"고 알게 모르게 고백했다. 이 포스팅마냥. 우리 여리디 여린 김제동씨나 그 이상으로 여린 우리 지승호쌤 생각을 하면 이런 포스팅 당장 지워버려야 마땅하겠지만, 아 모르겠다. 이게 다 위르겐 슈미더 기자 때문이다.
:
Posted by libhyon
김중혁씨가 좋다, 다짜고짜.

악기들의 도서관으로 시작해서 좀비들, 펭귄뉴스까지 읽으면서 난 '미치겠다'를 몇 차례나 반복했던가. 글을 잘 쓴다, 재밌다의 종류가 아니라 매 순간순간 감탄했다. 이렇게 흥미로운 사람이라니.
김연수씨와 함께 쓴 대책없이 해피엔딩까지 읽고 나니 어느새 난,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김중혁씨에 대한 사랑고백을 하기에 이르렀다. 재치에 전율했고, 내공에 전율했고, 능청스러움에 전율.... 엥- 난 이 책을 보고 부르르 떨기만 했나.
그 후로 이틀을 김중혁이란 이름으로 검색만 하며 보냈나보다. 그 와중에 상상마당에서 김중혁씨가 진행하는 공연에 관람신청을 하고, 김중혁씨가 제작하는 인터넷라디오 홈페이지에 접속해보고, 각종 기사들을 훑고 블로그를 즐겨찾기에 추가했다.

블로그를 샅샅이 읽다가 쓰고 있는 서평이 '닉 혼비 런던스타일 책읽기'의 영향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보게 됐다. 오호- 당연히 생기는 호기심. 다음날 바로 도서관에서 빌렸다. 원래 꽂혀 있어야 할 자리에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 서가를 샅샅이 뒤져서 결국 찾아냈다. 아 이런 의지라니. (책은 닉 혼비의 소설들 틈에 숨어 있었다.)

퇴근길에 바로 읽기 시작했는데, 아- 뭔가 겉도는 느낌이다. 너무 피곤해서 글자만 읽고 있는 걸까. 아니면 글 자체가 산만한 건가. 그도 아니면 번역이 잘못된 건가. 참 진도가 나가질 않는 상황이었지만 읽고 또 읽었다.

왠지. 김중혁씨 글 같다. 김중혁씨가 서평의 형식 뿐 아니라 문체 자체에 영향을 받았나. 재치발랄함이 김중혁씨만의 색깔이라 생각하고 사랑에 푹 빠져버린 건데 왠지 막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스타일이 마음에 드는 누군가와 사랑에 빠졌는데 알고 보니 그 남자는 다른 누군가의 '키치'에 불과했다면, 그 사실을 알게 된 게 지금의 이 기분일까. (근데 사람의 스타일에도 '키치'라는 말을 붙이는 게 가능한가?)

심란한 마음으로 좀 더 읽다 그대로 잠이 들었다. 꿈에서 난, 여행을 가려고 공항에 있었고. 근데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그래서 급취소해 버렸고. 부산으로 목적지를 변경했는데 부산친구 별총총은 내가 간단 소리에 서울로 올라와 버리고. 뭐 그런 엉망진창인 상황이었다. 그러다 공항 앞에서 우연히 김중혁씨를 만나고, 만나자마자 첫눈에 반하고, 그렇게 사랑에 빠져... 그 후의 이야기는 계속 적고 싶으나 김중혁이란 검색어로 이 글에 접근할 수도 있는 미성년자를 생각해서 참겠다, 고 하고는 싶으나 솔직히 말하면 그 순간 잠에서 깨버렸다.

잠에서 깬 후 입에서 튀어나온 첫마디는 "드디어 미쳤구나"였고, 계속 이어서 꾸고 싶단 생각을 하긴 했으나 불가능한 일이란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포기했다. 아 이런 꿈이라니. 몹시 우습게도 완전 꿈이었는데도 왠지 난 미안해졌다.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마치 바람이라도 피운 느낌이라. 정말 드디어 미친게지. (어쩌면 미안해해야 할 사람은 ex-남친이 아니라 김중혁씨인지도. 죄송합니다. 엥)

(어쨌든. 김중혁씨가 아닌 책으로 다시 돌아와서) 충분한 수면을 취했음에도, 뭐가 문제일까. 1. 닉 혼비가 써놓은 목록에 내가 모르는 책들만 쫙 나열되어 있다. 2. 편집상의 문제가 있다. 3. 번역이 매끄럽지 못하다. 4. 자체가 원래 잘 안 읽히는 책이다. 정답은?

음- 전혀 모르는 책들만 나열돼 있다 쳐도 그건 별 문제가 없는 듯 하다. 닉 혼비는 책의 내용을 알고 있다고 가정하고 책에 대해 논하는 게 아니라 대부분 그 밖의 이야기들에 대해 쓰고 있으니깐.

편집면에서 보면, 수록된 책 제목이 일단 번역된 서명을 쓰고 그 옆에 원서명을 적었는데 왠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서명에 대한 얘기를 할 때도 한국판 서명을 적어 놓았는데 (물론 앞으로 넘겨 확인할 수는 있겠지만) 뭔가 적절하지 못한 듯 하다. 차라리 원서명이 주가 되는 기술 방법이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영어를 공부하지 않은 독자를 우선으로 한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수도 있겠지만, 어차피 서명은 '이름'의 한 종류니까, 가능하지 않을까.

번역은 그리 나쁘지 않았으나, 때로 어떤 단어의 선택이 적적한 거였나 궁금해지기도 했다. 어쩔 수 없겠지. 외국어를 한국어로 아무리 정확하게 옮기려 해도 절대 완벽할 수는 없을 것이다. 원서로 읽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 원서를 읽기 위해 영어공부를 더 할까도 잠시 고민해 봤지만, 음- 그냥 한국 사람이 쓴 국내서만 읽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라는 유혹의 목소리가 자꾸 어디선가 들려와서- 어떻게 될지는 두고봐야겠다.

어차피 정독해야 할 종류의 책도 아니고 해서 제일 뒷부분만 읽고 '옮긴이의 글'을 펼쳤다. 아- 근데 첫문장부터 마음에 들지 않는다. '가장 인기 있는 작가 가운데 한 사람'이라니. '가장 -한 사람 중 한 명'이란 표현은 논리적으로 너무 맞지 않아서 싫어하는데, 첫문장에서 들이대고 있으니. 내가 재밌게 읽지 못한 책임을 모두 옮긴이에게 돌려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갖게 되었다. 부당하겠지만 어쩌겠나. 이 첫문장으로 역자는 번역체에 길들여진 사람으로 낙인 찍혀 버렸는데. (이런 억지가 또 어딨냐고 따진다면, 사과할 용의는 얼마든지 있다. 엥)

그래도 이 책이 완전 흥미롭다는 사실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오예- 나도 바로 번역체!) 뻔하디 뻔한 서평보다는 작가가 왜 이 책을 선택했는지, 어떤 기분이었는지 등에 대한 솔직한 얘기를 듣는 게 훨씬 흥미로우니깐 말이다.
게다가 어차피 난 씨네21 같은 잡지를 볼 때도 영화 정보보단 편집자의 말이나 맨 뒤에 수록된 칼럼을 더 열심히 읽고 그런 것만 기억에 남겨 두는, 원래 이런 애였다. ......응? 그럼 "우와 이 책 엄청 짱이다"라는 반응으로 시작했어야 하지 않나. 뭔가 일관적이지 않다.

그렇지만 김중혁씨에 대한 사랑으로 읽기 시작한 이 책 덕분에 그런 꿈까지 꿔서 (중간에 잠깐 실망할 뻔 하긴 했지만) 또 하루종일 김중혁씨의 생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되고, 결국 더욱 더 김중혁씨가 좋아졌다는 일관적이고도 뻔한 얘기를 남기게 됐다. 이거면 충분하지 뭐.
:
Posted by libhyon
2011. 4. 26. 09:06

대책 없이 해피엔딩 책 이야기2011. 4. 26. 09:06

김중혁씨로 검색을 하다 읽게 된 '대책 없이 해피엔딩'. 이걸 읽다 보니 어느새 김연수 & 김중혁님 조합을 사랑하게 됐다.

책을 읽으며 어지간해선 발췌를 안하는 편이지만, 공감할 만한 내용 한 군데와 내가 김중혁씨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잘 나타나는 곳 한 군데를 표시해뒀다.

첫번째는 시의성이 있는 내용.

천재 물리학자와 천재 수학자의 뜨거운 대결이라는 카피로 선전되지만 실은 두 남자의 끈끈한 우정을 다룬 것이 아닌가 싶은 <용의자 X의 헌신>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천재 물리학자의 말이다.
"난 그를 라이벌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어. 수학자와 물리학자가 답에 이르는 과정은 완전 반대야. 물리학자는 관찰하고 가설을 세운 다음 실험으로 그걸 증명해나가지만 수학자는 머릿속에서 모든 걸 시뮬레이션하지. 수학자는 보는 각도를 달리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거야."
확대해석하자면 세상에 라이벌은 존재하지 않는다. 수학자와 물리학자가 답에 이르는 과정이 전혀 다르듯 사람들이 자신의 목표에 이르는 방식은 모두 다르다. 100명의 사람이 있다면 100개의 방식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 중 어느 것이 더 낫다고 할 수는 없다. 1등과 2등을 가리는 스포츠는 그런 점에서 잔인하다.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가 라이벌이라고 하지만 내가 보기에 두 사람은 전혀 다르다. 김연아는 아사다 마오보다 힘차고 정확하다. 아사다 마오는 김연아보다 우아하고 부드럽다. 김연아는 그렇게 자신을 완성해나갈 것이다. 아사다 마오는 그렇게 자신을 완성해나갈 것이다. 그 둘을 비교하는 잣대는 예술적 완성도가 아니라 회전의 정확성과 더 적은 실수다. 공평한 것 같지만 잔인하다.
(p. 107-108)

두번째는 김중혁씨 사랑해...엥-

달라진 점도 있다. 예전 영화의 잡담이 문화적 취향의 언급인 데 반해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의 잡담과 수다는 영화와 교묘하게 얽혀 있다. 이제부터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에 등장하는 잡담의 의미를 자세히 살펴보려고 하는데,글 앞부분에서 잡담을 너무 많이 하는 바람에 지면이 부족하다. 흠, 아쉽지만 여기서 이만.
 (p. 277)

:
Posted by libhyon
내 이야기가 "맞다, 그르다"를 떠나 상처를 가진 사람에게 상처를 건드리는 부분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그건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그래선 안 되는 거잖아요. (p.112)


...그중 연세가 많아 보이는 팔십 대 할머니에게 물어요. "할머니, 스쿠버 장비를 사용하면 훨씬 편하시잖아요?" "그럼 편하지. 혼자서 100명 몫은 하지." "그런데 왜 안 쓰세요? 힘드신데." 그러니까 할머니가 대답하길 "내가 그걸 쓰면 나머지 99명은 어떻게 살라고?" (p.220)



가장 왼쪽에서 가장 아래쪽까지.
읽다가 접어놓고 또 읽다가 접어놓기를 수차례.
근데 주변에서 하도 이 책 얘기를 자주 해서(..라봤자 사실 내 주위엔 김규항 지승호씨 얘기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 근데 그 두 분을 아는 사람들은 이 책에 대해 한 번씩은 언급했던 것 같아.) 끝을 봐야겠다며 요즘 가방 안에 넣어갖고 다닌다.

원래 책에서 문장을 발췌해내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호불호의 문제가 아니라, 성향 자체가 숲을 보는 편이지 자세하게 뭔가를 기억하거나 외우거나 하질 않는다.
근데 굳이 저 문장들을 끄집어낸 이유는,
바른 말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김규항씨의 말에 100% 동의하지 않지만 그 분을, 그분이 하는 일을 지지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가장 단적으로 잘 보여주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세상을 이념으로 나누는 걸 질색하고 사실 잘 알지도 못하는 난, 언제나 최우선 가치를 사람으로 꼽는다.
다 잘 먹고 잘 살고 행복하기 위해 고민하다 보니 이념도 나오는 거고 이론도 생겨나는 건데-
그게 자꾸 발달하다 보니 결국은 그 이념으로 서로 싸우고 사람을 죽이기까지 하는 거라고 본다.

어쨌든 김규항씨는 내가 생각하는 기본적인 가치에 대해 가까이에 있는 분 같다.
저런 말들을 하고, 말을 말로 끝내지 않는다는 사실이- 그 분을 지지하게 만든다.




사람에 지치는 요즘이다.
나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또 나도 끊임없이 상처를 받는다.
세상 모두가 내게 호의적인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고 반대로 하찮은 미물까지도 내게 날을 세우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 때도 있는데, 요 며칠은 확실히 후자 쪽이다.
그래도, 아무리 치이고 상처를 받고 배신을 당해도 사람을 놓을 수 없다는 지난 나의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 책에서 난 결국, 또 '사람'을 발견하고, 붙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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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bhyon


'작가의 말'이 없다.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는 마지막에 "담배 같은 소설을 쓰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로 끝이 나야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다. 근데, 작가의 말이 없다, 이번에 새로 구입한 김영하 컬렉션의 책에는.

일부러 뺀건가. 왠지 모를 배신감에 입을 삐죽거려본다. '작가의 말'을 빼먹지 않고 읽기 시작한건 김영하 선생님을 알게 된 후부터였는데...

기존에 갖고 있던 책은 이벤트 따위로 김영하 작가를 아직 좋아하지 않는 다른 사람에게 넘길 생각이었는데- 그럴 수 없게 되었다. 이번에 구입한 컬렉션은 갖고 있던 것과 같은 책이 아니니까... 다른 책도 작가의 말이 써있는 걸로, 다시 구입해야 하는걸까.

응? 이렇게 써놓으니 너무 매니악스럽네.

계속 의아해하다 검색을 해봤다. 그랬더니 나오네. "원래 있던 해설과 작가의 말 등을 모두 빼고 오직 소설만 담았습니다. 구판의 작가의 말과 구판 관련 자료들은 김영하 아카이브에 올려놓았습니다. 필요하신 분들은 참고하세요." 휴- 김영하 아카이브는 여기다.



십년 만에 다시 읽은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는, 역시나 익숙했다. 십년이나 지났음에도 그 때 느꼈던 감정의 흐름을 난 그대로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긴 흘렀나보다. 그 때 뇌리에 박혔던, 며칠이고 날 놓아주지 않았던 문장들은 이제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칠 수 있는 일반적인 게 되어버렸다. '자살할 용기조차 없는 사람은 먹을 것을 서서히 줄여간다'는 종류의 얘기들...

문득, '작가의 말'까지 수록된 책은 또 남겨놔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십년을 그랬던 것처럼 매일같이 책을 사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지내다가 십년 후에 책을 사는 거다, 이제 때가 되었다며. 그리고 십년 후엔 "담배 같은 소설을 쓰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까지 읽으며 책을 마무리하고, 십년 전엔 작가의 말이 없어 아쉬웠다고 회상하고, 이십년 전엔 작가의 말 때문에 담배를 피우는 느낌이 무척이나 궁금했다고 회상하는 거다. 십년 후에도, 여전히 "이십년 전에 느꼈던 감정의 흐름을 그대로 기억하고 있네"라고 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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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bhyon
2010. 7. 15. 01:21

김영하 컬렉션 책 이야기2010. 7. 15. 01:21

퇴근 후 좋아밴의 공연을 보러 광화문으로 향하는데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야, 너 내 책 주문했어, 안했어?"
다짜고짜 묻는 엄마의 질문에 급당황, 알고 보니... 교보문고에서 택배가 와서 엄마의 책인줄 알고 열심히 뜯어보셨더니 엄마가 주문한 책이 아니란다. 그럴 수 밖에. 엄마 미안, 아직 주문 안 했어 - _-

대학교 1학년 때, 대학방송국 동기에게 책 한권을 추천받았다. 아무 생각 없이 읽기 시작한 책 한권에- 난 며칠 동안이나 헤어나오질 못했고 그 이후 그 작가의 열성적인 팬이 되었다. 그 책은 바로 김영하 작가님의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였다. 한 작가에게 빠지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찾아읽는 취향 덕에, 그 시기 전후로 나온 모든 책은 다 찾아읽었다. 특히나 시험기간이 끝나면 도서관으로 달려가 김영하 작가님의 책 한권을 빌려서- 집에 가는 버스 안에서 귀에는 이어폰을 꽂고 책을 읽고 있으면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 들기도 했다.

모든 책을 소장하고 싶었지만, 학생 신분으로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 때 결심했다. 나중에 커서 부자가 되면, 꼭 김영하 작가님의 모든 책을 구입하겠다고.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좀 뻔뻔하게 아빠의 카드로 긁어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살짝 들긴 한다. 하하
어쨌든 시간이 흘러 난 경제적인 독립을 했고, 그 사이 김영하 작가님의 컬렉션이 나왔다. 난 아직 부자가 되진 않았지만, 내 카드를 내 마음대로 긁을 수 있는 상황은 되었다. 때가 온 것이다.

지난주 김영하 작가님의 신간을 예약판매 한다는 소식에 설레는 마음으로 예약주문을 했다. 주문을 하고 보니 욕심이 생겼다. 최근 잦은 공연 관람으로 긴축재정이 필요한 시기긴 하지만, 더이상 참을 수 없었다. 그래서 결국 '김영하 컬렉션'을 주문하고야 말았다.



아 이 아름다운 자태.
10년 전에 읽은 내용이 지금도 고스란히 생각나서, 가끔 그 텍스트들을 그리워하곤 했는데 이젠 더이상 그럴 필요가 없게 됐다. 난 이제 당당히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의 주인이 되어버린 것이다. 행복해행복해행복해행복해...

물론 이 컬렉션을 구입할 때 망설이지 않은 건 아니다. 일단 위에서 얘기했듯, 너무 잦은 공연 관람으로 인한 부작용이 계속 되고 있는 데다가 컬렉션에 들어간 책 중 두 권은 이미 소장중이다. 퀴즈쇼와 빛의 제국. 그래서 컬렉션 대신 한권씩 따로 주문할까를 잠시 고민했었다. 하지만 '간지'. 컬렉션은 역시 간지가 살지. 그리고 패키지로 나온 상품을 무시할 수 있다면 그건 진정한 팬의 자세가 아닌 것이다. 책 두권을 중복구입한다고 밥 굶는 게 아니라면 망설일 이유가 없잖아.



책장 한 켠에 가지런히 꽂힌 책 중 두 권은 이제, 오늘 온 녀석들로 대체될 것이다. 원래 있던 두 권은- 아직 김영하 작가님을 좋아하지 않는 친구들에게 선물할까 한다. 내 주변인을 모두 데이브레이크의 팬으로 만들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내 독서취향까지 널리널리 퍼뜨리는 것이지.

신이 나서, 행복해서, 뿌듯해서 쉽게 잠이 오지 않을 것 같다. 얼른 책을 펼쳐들고, 문장 하나하나를 꼭꼭 씹어 읽고 싶은 마음 뿐...(이라며 사실은 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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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bhy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