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9. 12. 18:16
이게 다 제닥에 자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곳 이야기2010. 9. 12. 18:16
누군가 우연히 만나길 바라면서도 정작 내 발걸음이 닿은 곳은 아무도 찾지 못할 조그만 카페.
아직 페인트냄새가 가시지 않은, 이제 막 새단장을 하고 있는 분위기다.
아주 작은 카페. 두 테이블이 차있다. 내가 앉은 창가자리. 지나다니는 사람들과 눈이 마주쳐서 어쩐지 좀 재밌다.
창문 너머에 있는 야외 테이블은 너무도 가까워, 누가 앉으면 민망할 것 같다.
비어있는 상태로는 참 마음에 드는 풍경이다.
카페 이름을 단 핸드드립커피.
이렇게 조그만 카페에 오면 항상 선택하는 메뉴다.
"리필 돼요?" 물었더니,
다른 종류의 핸드드립으로도 가능하단다. 좋다.
시럽도 아니고, 포장된 각설탕도 아닌- 이렇게 따로 담아낸 설탕은 오랜만에 본다.
어차피 쓰지 않을 거면 얼른 돌려보내는 나지만, 설탕용기의 귀여움에 반해 테이블에 세팅되는걸 지켜보고만 있었다.
달콤한 커피가 마시고 싶을 땐 카페모카를 마신다.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아무 것도 첨가하지 않은 커피를 마신다.
설탕(시럽)만 넣은 달기만 한 커피는 용서가 안 되는 아이템이거든.
나처럼 날이 더워도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나와 동시에 리필을 요구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이 나와 다른 게 있다면 설탕을 넣어 마신다는 점.
난 단 게 좋아, 라며 설탕을 넣은 커피를 휘휘 젓던 그 사람은-
가장 달콤한 순간에 그렇게 멀어져갔다.
이 글을 쓰는 동안 내 커피는,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
달콤하지 않은, 더이상 따뜻하지 않은- 그게 내 커피다. 혹은 인생이거나.
이 한가로운 오후가 지나면-
전투적으로 출근을 하고 눈이 벌개진 채 모니터를 노려보며 또 다른 주말을 기다리겠지.
괜히 출근 생각은 해서- 우울 돋네. ㅋ
커피 한잔을 더 리필하고, 책 좀 읽어야겠다.
지난 한 주는 사실- 글자 하나 들여다볼 마음의 여유가 없었거든.
이번주도 비록 지난주와 똑같은 일상일지라도- 내 마음만큼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이 되길.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아직 페인트냄새가 가시지 않은, 이제 막 새단장을 하고 있는 분위기다.
아주 작은 카페. 두 테이블이 차있다. 내가 앉은 창가자리. 지나다니는 사람들과 눈이 마주쳐서 어쩐지 좀 재밌다.
창문 너머에 있는 야외 테이블은 너무도 가까워, 누가 앉으면 민망할 것 같다.
비어있는 상태로는 참 마음에 드는 풍경이다.
카페 이름을 단 핸드드립커피.
이렇게 조그만 카페에 오면 항상 선택하는 메뉴다.
"리필 돼요?" 물었더니,
다른 종류의 핸드드립으로도 가능하단다. 좋다.
시럽도 아니고, 포장된 각설탕도 아닌- 이렇게 따로 담아낸 설탕은 오랜만에 본다.
어차피 쓰지 않을 거면 얼른 돌려보내는 나지만, 설탕용기의 귀여움에 반해 테이블에 세팅되는걸 지켜보고만 있었다.
달콤한 커피가 마시고 싶을 땐 카페모카를 마신다.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아무 것도 첨가하지 않은 커피를 마신다.
설탕(시럽)만 넣은 달기만 한 커피는 용서가 안 되는 아이템이거든.
나처럼 날이 더워도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나와 동시에 리필을 요구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이 나와 다른 게 있다면 설탕을 넣어 마신다는 점.
난 단 게 좋아, 라며 설탕을 넣은 커피를 휘휘 젓던 그 사람은-
가장 달콤한 순간에 그렇게 멀어져갔다.
이 글을 쓰는 동안 내 커피는,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
달콤하지 않은, 더이상 따뜻하지 않은- 그게 내 커피다. 혹은 인생이거나.
이 한가로운 오후가 지나면-
전투적으로 출근을 하고 눈이 벌개진 채 모니터를 노려보며 또 다른 주말을 기다리겠지.
괜히 출근 생각은 해서- 우울 돋네. ㅋ
커피 한잔을 더 리필하고, 책 좀 읽어야겠다.
지난 한 주는 사실- 글자 하나 들여다볼 마음의 여유가 없었거든.
이번주도 비록 지난주와 똑같은 일상일지라도- 내 마음만큼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이 되길.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