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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원오빠 바보'에 해당되는 글 1

  1. 2010.09.06 - 3
2010. 9. 6. 00:32

- 지금 이야기2010. 9. 6. 00:32

나루 무대를 보는 내내
장원이오빠의 고개 끄덕이며 키보드 치는 모습이 생각났다.
나루 쇼케이스 때 눈을 백번 마주쳤던 기억 때문에 더 그래.

공연 중독에 빠진 후 한동안 어떤 공연을 봐도 신이 났었는데-
이제 차츰 정신 차리는걸까
아니면 매너리즘에 빠지는걸까.
더이상 예전처럼 마냥 즐겁지 않다.

엘르걸 페스타에 나루가 나온다는 걸 알고,
나루의 세션 장원이오빠를 보려고 예매를 하면서도
예매할 당시는 굳이 장원이오빠가 아니더라도 공연을 즐기기 위함이니깐-
싶었다.

근데 엊그제 장원이오빠한테 직접 더이상 나루 세션을 하지 않는다는 얘길 듣고
망설였다, 심히.
엘르걸 페스타는 가지 말까... 하는.
만약 토요일에, 여건이 돼서 비바락을 갈 수 있었더라면, 난 100% 엘르걸페스타에 가지 않았을 거다.
결국 비바락에 갈 수 없게 되는 바람에 이 마음 꾹 누르고 갔는데...
여전히 유쾌하지 않다.

나루 키보드를 앞으로 영조오빠가 한다는 말에,
영조오빠라면 만족할 수 있다며 애써 내 마음을 다독였지만
결국 엘르걸엔 영조오빠조차 오지 않았다.
키보드를 번쩍 들어, 구석으로 치우는 모습을 보며..
내 마음에 이렇게 생채기가 심하게 날지는 나조차도 상상하지 못했다.

나루의 라이브는,
내가 나루를 처음 봤던 그 때의 공연만큼이나 멋졌고 완벽했다.
그간의 아쉬움을 다 떨어버릴 정도로.

하지만 우리 장원이오빠의 빈자리는.

키보드가 놓여있던 자리를 바라보니 장원이오빠의 어깨짓과 눈빛이 그대로 보이는 느낌.
가끔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상상하는 게 눈 앞에 펼쳐지는 영상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닌가보다.


처음 본 디어클라우드의 공연은,
정말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대단했다.
나도 모르게 환호하고 있어..

그리고 원래 애정하는 밴드인 옥상달빛, 이미 타임투락 때 라이브의 궁극임을 알아버렸던 뷰렛까지.
엘르걸페스타는 정말 완벽했다.
근데 난- 대체 왜 이럴까.

무의미나 공허와 같은 감정과 싸우는 게- 나이를 먹을수록 더해지는, 풀어야 할 숙제다.
...라고 한줄 끼적여본다.
순간순간 그 때의 상황에 대한 의미를 찾을 수 없어 허망해질 때가 있지만-
아... 정말 오늘은 궁극에 다다른다.

정말 내가 이토록 우울하고 의기소침한 게,
단지 나루 세션에 장원이오빠나 영조오빠가 오지 않아서일까.

얼마전에
좋지 않은 기분에 대해 쭉 써내려가며
마음이 풀어졌던 경험을 했다.

오늘도 터벅터벅 걸어들어오며 생각했다.
내 마음에 대해 다 써버리고 나면, 개운해지고 다 풀어질까.

오늘은, 사실, 안될 것 같다.
장원이오빠와 같은, 유치하지만 쉽게 말해버리고 인정할 수 있는 이유도 있지만
내가 결코 인정할 수 없는- 스스로 알면서도 수긍할 수 없는 이유도 있는 거니깐.
난 그것에 대해 죽어도 입 밖에 낼 수는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난 절대 그렇다고 인정할 수 없으니깐.


어떻게든 살아서 무의미와 싸워야 한다지만
무의미와 자꾸 싸우다 보면 싸우는 것조차 무의미해져서
완전 백지가 되어버리고 만다.
무의미와 싸우는 일조차 무의미해지면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건 뭘까.

내가 할 수 있는 게 뭔지에 대해 묻고 있지만,
사실은 하나도 궁금하지 않다, 지금 이 순간엔.


키보드를 아무렇게나 놀려대는 일 말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는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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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bhy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