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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혁작가님의 책을 찔끔 읽고 메일함을 확인하고 책을 또 찔끔 읽고 또 메일함을 확인하다가 기승전병의 글을 끼적이고 그러다 잠깐 울고 다시 또 책을 찔끔 읽고 다시 메일함을 확인하고 또 책을 읽다가 (느닷없이 책을 읽다 말고 중국어 시간을 떠올린 게 사실은 책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다시 또 조금 울다가 책에 나오는 정소윤이 밥을 먹다 울어버리는 장면에선 같이 앙 울어버리고는 갑자기 눈물을 닦고 다시 책을 찔끔 읽고 또 메일함을 확인하고 메일함을 확인한 김에 트위터에 접속했다가 김현진씨의 칼럼 '내 생애 가장 차가웠던 '그'와의 키스'를 읽고 아예 침대에 벌렁 누워 한참을 울어버렸다가 다시 또 메일함을 확인하고 확인하고 확인하고.


김중혁작가님의 신작을 읽던 3월 28일 밤의 내 상태. 

기승전병의 글은 

2006년에 아빠가 쓰러지셔서 병원에 갔던 날 의사는 이미 모든 게 끝이 났으니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다. 작년에도 응급실에 갔다가 중환자실로 옮긴 후 회생 가능성이 없으니 또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다. 
요즘 중국어 시간에 자꾸 니더빠바마마 션티가 하오한지 빠바마마랑 같이 사는지 빠바마마는 몇살인지 물어보고 대답할 때마다,
작년에 의사의 말대로 정말 아빠가 회생하지 못했다면 나는 과연 태연하게 워빠바는 안계시다고 말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에 빠져 집중력이 떨어지는데..
오늘은 너 몇살이니?를 세가지 형태로 배우며 서로 질문하고 대답하게 시키는데 내가 그 클래스에서 선생님 다음으로 나이가 제일 많으니 그런 질문이 화가 나 안 나? 참고로 선생님 나이는 50세다. 엥.

였고, 그토록 메일함을 들락거린 건 김중혁작가님의 답장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김중혁작가님에게서 메일은 오지 않았고,

그 와중에 책은 다 읽었고

끝나는 그 순간까지 난 울고 있었고

그렇게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둘째날이라. 는 아니고.


다음날 다른 방법으로 작가님과 연락을 하여 원하는 결과를 얻긴 하였다. 책을 읽는데 이상하게 눈물이 나서 한참을 울었다는 말을 그 책을 쓴 작가님께 직접 하려니 왠지 또 눈물이 날 것 같아서 울먹거림으로써 작가님을 당황시켜 드렸는데, 그래서 이 이후의 메일에 대해서도 여태 답장을 안 주시는 걸까. 엥


해야 할 일이 두 개나 있는데 집중도 안 되고 잠도 안 오고 다른 걸 하기도 힘들어서 괜히 또 이 밤에 작가님 앓이.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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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bhy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