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많은 말을 해도
아주 많은 말을 안 해도
핵심을 아는 녀석..
3년전 한 친구가 날 평가했던 말..
그 당시에도 이 말이 참 좋았는데
우연히 이걸 다시 본 지금도..참 맘에 든다.
현재의 난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상당히 부끄럽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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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님의 말 :
내가 요새 생각하는건..
/눈/ 님의 말 :
위대한 사랑이라고 해도...
/눈/
님의 말 :
그 사랑을 하는 건 인간이거든
/눈/ 님의 말 :
약한 인간.
/눈/ 님의 말 :
그냥.... 하나의
인간이 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될 것 같기도 해
/눈/ 님의 말 :
날 사랑한다더니 저 사람이 어떻게 저래? 라고 생각하면
절대 이해 할 수 없는 행동이...
/눈/ 님의 말 :
저 사람도 인간이구나 라고 생각하면...
/눈/ 님의 말 :
이해가
조금은 될 것 같잖아
/눈/ 님의 말 :
결론은... 사랑을 탓할 게 아니라 약한 인간을 이해해야 할 것 같다고
ㅋㅋ
내가 그 친구에게 이런 말도 했었구나.
지금도 이렇게 생각하긴 하지만, 생각만 이렇게 하니깐 문제지.
실제 상황이 되면 이러기 힘들거든. ㅋ
올해도 한동안 내 핸드폰 메인 글귀가 '사람이니까'였는데...
약한 사람이란 걸 인지할 때는 괜찮다가도 가끔씩 미치도록 화가 나거나 속이 상한 걸 보면.. 나도 어쩔 수 없는 사람인가보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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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는 동시 다발적인 연애를 해야한다.
요건 내가 한 말이 아니라,
내가 한 말을 남겨놓은 그 친구 홈피에 적혀있는 다른 사람의 말.
28세.
만 26세.
2~3년 남았구나.
남들은 결혼하고 애 낳고 있는데- 난 뭐하는 건가 한탄 말고,
남은 20대를 즐겨보는 거다! ㅋ
..하지만, 요즘 내 주변에는 너무 유부남 투성이다. ㅋ
맘에 들어 뒷조사까지 했던 그 사람도 알고 보니 유부남이었고..ㅋ
"엄마, 어제 저녁 먹고 나오다가 우연히 다른 팀 선배님을 알게 됐는데, 그 분이 날 완전 맘에 들어해."
"그래? 몇 살인데?"
"몰라, 유부남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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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짧은 글들을 긁어온 그 곳의 주인은..
이제 더이상 나와 친구가 아니다.
어차피 사람은 언제든, 어떻게든 헤어지기 마련인데, 무엇하러 굳이 인위적으로 인간관계를 끊냐고 주장하는 나지만..
이 친구에게 내가 먼저 절교를 선언했다.
물론 후회하지만, 그냥 이렇게 이 상태로 1년 여가 흐른 것 같다.
언젠가 만나서, 그 땐 너무 어렸었다고- 후회했다고, 보고싶었다고 말할 날이 왔으면 좋겠지만..
지금은 아닌 것 같다.
그 친구의 마음도 모르겠고.
여전히 난.. 그렇게 화를 내던 그 상황처럼.. 팍팍한 삶을 살고 있으니깐..
모든 걸 다 껴안고 참아줄 만큼..넉넉하지 않으니깐.
..
펀드에 대해 좀 찾아보려고 인터넷 접속했는데-
꼭 뭔가 목적을 가지고 인터넷을 시작하면
이렇게 딴 길로 새기 마련이다.
내 삶보다 더 팍팍해진 사회 분위기를 보고 마음 아파하다가
정치 얘기를 하면 꼭 나중엔 싸움으로 치닫고, 며칠 후에 민망한 웃음을 지으며 다시 친구 먹던 그 녀석이 떠올라..
그 친구 홈피에 들어가는 바람에- 이렇게 되었으니
이 모든 게 다 이명박 때문이다. ㅋ
뭐.. 어때. 어차피 광우병으로 다 죽을텐데. 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