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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5. 4. 16:04

중독 오랜 이야기/글2009. 5. 4. 16:04

뭔가에 빠지면 그것만 한다.

 

홈런볼에 빠지면 홈런볼만 사먹고, 빙그레바나나우유에 빠졌을 땐 그것만 마셨다. 남양 카페라떼 카푸치노맛은 너무 많이 마셔서 질려버렸다가 요즘 다시 마시고 있다.

'좀머씨 이야기'가 맘에 들어 파트리크 쥐스킨트 소설은 다 읽었고, 그 후로도 생텍쥐페리, 김영하, 지승호, 요시다 슈이치의 행렬은 계속됐다.

카트라이더에 빠졌을 땐 풍선 아이템 때문에 열심히 코카콜라를 샀고(난 탄산음료를 따로 사먹은 적이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전국무쌍에 빠졌을 땐 동네 플스방 알바생과 친구가 되었다.

미국 드라마 24를 시작으로 csi 라스베가스, 로스트, MediuM, Gilmore Girls, Grey's anatomy, 프리즌 브레이크 등을 섭렵했다.(막장으로 빠진 로스트와 한국에서 인기를 너무 많이 끌어버린 프리즌 브레이크는 더이상 보지 않는다. 모두가 똑같이 우루루 몰려다니며 읽고 보는 건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베스트셀러를 잘 읽지 않는 이유다.)

뭔가에 꽂히면 그것에만 빠져드는 내 성격은 내가 만화책을 읽지 않는 대표적인 이유가 된다.

 

5월이 되면, 항상 내 발목을 잡는 영어에 빠져보려고 했다. 이십여년동안 살면서 단 한번도 성공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영어에 빠져보고 싶었다.

어느새 나흘이 지나고 있다. 컴투스에서는 한 달에 하나씩 무료로 게임을 제공한다, 핸드폰에. 지난 달엔 아기자기한 미니게임이 몇 개 들어있어서 남는 시간마다 점수를 높이는 재미가 쏠쏠했다. 이번달엔 특이하게도 RPG게임이다. 이노티아 연대기.

첨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큰일이다. 핸드폰을 감싼 왼쪽 중지와 열심히 무기를 날린 왼쪽 엄지에 감각이 없다. 오늘 아침 알람이 울리는 핸드폰 화면을 보고 어제밤에 하던 게임 화면인줄 알고 또 버튼을 눌러댔다. 미쳤다.

집에 있는 컴퓨터에서는 잘 돌아가지 않는 진삼국무쌍 온라인. 회사에 깔아놓고 가끔 하곤 한다. 물론 업무시간엔 접속조차 되지 않으니 걱정은 마시길. 근데 이 모바일 게임 덕분에 걱정거리가 늘 것도 같다. 지금까지 내 경험으로 봤을 때.. 중독에서 빠져나오는 길은 아예 질릴 때까지 하는 건데- 캐릭터가 성장해가는 걸 보면서 과연 질릴 수 있을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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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bhy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