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이 고비입니다"
이 말을 듣고 할 수 있는 일은 그다지 많지 않다.
그 시간을 견디는 일.
즉, 환자가 잘 견뎌내길 기도하는 것과, 그 환자를 지켜보는 내가 무너지지 않고 잘 견디는 것.
그 시간을 견디고 나면-
기다리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던 모습을 버릴 수 있게 된다.
기다리는 법을 알게 된달까.
하지만...
내 옆의 누군가가 언제 떠날지 모른다는 초조함은 극에 달해-
관계에 대한 불안감은 배가 된다.
이걸 이겨내는 방법은,
다시 또 그 시간을 견뎌내는 거다.
그 감정이 점점 무디고 닳도록 그저 그렇게.
시간을 견뎌내기.
너무 소극적인 방법 같지만,
그래도 다행이잖나-
난 가만히 있어도, 시간은 끊임없이 흘러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