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4일에 내 다이어리에
"이건 비밀인데..
아니, 사실 비밀도 아닌데
KBS 이병순 사장의 단 한 가지 목표는
흑자경영을 통한 연임이라서
아무런 사업도 못 하게 하고
돈 들어가는 프로그램 제작도 절대 못하게 꽁꽁 묶어놓고 있다.."
라는 일기를 썼었다.
그리고 약 한 달이 지나서 드디어 기사가 떴다.
"KBS 흑자과시 이병순 재임용 카드?"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81328)
회사에서 공공연하게 다 나오던 얘기였고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막상 기사로 뜨고 보니 허탈하기 그지없네.
드라마가 시청률에 따라, 혹은 시청자들의 입김에 따라 내용이 바뀌는 경우는 봤지만 사장의 한 마디에 바뀌는 건 정말 뭔가 싶다.
앞에선 경영개선을 떠들지만, 시청자들 눈에도 정말 그렇게 보일까.
KBS의 흑자는, 절대 경영을 잘 해서 이룬 게 아니라는 걸-
지금처럼 경영한다면 절대 '차마고도'와 같은 대작은 다시 만들어질 수 없다는 걸-
비정규직 해임에 앞장서면서 더이상 사회적인 책임에 대해 얘기할 수 없는 방송이 되리라는 걸
최소한 이걸 읽는 사람들만이라도 알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