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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4. 15. 15:22

정신질환 오랜 이야기/글2001. 4. 15. 15:22

더이상 정신병자와 정상인의 구분은 없다.
정도의 차이일뿐...모두들 조금이라도 무언가 정신의 문제를 갖고 있지 않을까?
물론 '난 아닌데?' 라고 반문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누군가 나에게 그랬다.
"자신을 좀 돌봐라..."
그래서 이렇게 말해줬다.
난 잘하고 있다고..
내 소신대로 생각하고, 내 소신대로 행동하고...
맘에 안들면 처음부터 다시 하고..
잘못한게 있으면 반성하고...
때로 건방지다는 소리도 듣고, 가끔은 미친 사람 보는 듯한 시선두 받지만..
난 아주 좋다고...





난 아주 좋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 이상하게 보일지라고 내 자신만 떳떳하면 된다.
내 자신에게 떳떳하고 내 자신이 만족하는데 그 누가 나에게 무엇이라고 하겠는가...
그건 그 사람의 시선일뿐...





무슨 얘기를 하구 있는거지?
아무래도 정신질환인가보다. 냐하하 ^^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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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libhyon
2001. 4. 13. 23:11

red_rain 오랜 이야기/글2001. 4. 13. 23:11

비가 온다.
택시를 기다린다.
옆의 아이들두 택시를 기다리는 듯 하군.
양심이라는 넘이 작동한다.
그 아이들이 탈 때까지 기다린다.
벌써 몇 대의 빈 차를 그냥 보낸다.
내가 지금 무얼하고 있는 거지?
한 대의 택시를 잡아탄다.
어디까지 가십니까?
계산지구 태평아파트요.
아무 말 없이 출발한다.
다들 거기가 어디쯤이냐고 다시 묻지만 그 사람은 어딘지 아나보다.
찌지직 거리고 어디냐는 소리가 무전기(?)를 통해 나온다.
계산동이야
어디라고?
계산동이라고
계산동 어딘데?
뭐라고?
둘 다 귀를 먹었나 보다.
내가 대신 말 해주고 싶은 충동을 억지로 참아본다.
계산지구야.
이번엔 내가 귀를 먹었나 보다.
그 다음 이야기를 들을 수 없었다.
알았어.손님 금방 내릴거야.
세상에..난 방금 탔다.
근데 지금 내리라고?
신월동으로 와.
신월동 어디?
신월5동 동사무소..
어쩌구 설명을 해댄다.
이 택시 기사 아저씨는 나보다 앞으로 갈 곳에 더 관심있어보인다.
곧 그 얘기는 지루해졌고 나만의 세상에 들어간다.
정신을 차렸을 때 택시기사아저씨의 시선을 느낀다.
어느 샌가 나는 웅크리고 앉아서 손으로 얼굴을 마구 비벼대고 있는 것이다.
나는 왜 그러고 있었던 걸까?
아저씨는 와이퍼의 움직임을 따라 몸을 흔든다.
아저씨는 왜 그러고 있는 걸까?
이제 어디로 가죠?
네? 아..네..직..앞..직..앞..
난 직진으로 가면 되요란 말과 앞으로 쭉 가면 되요란 말을 동시에 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곧 그게 가능하지 않다는 걸 깨닫는다.
직진으로 가면...
말끝을 흐린다.
정녕 앞으로 쭉 가면 되요 란 말에 미련이 남았던 게다.
신호등에서 세워주세요.
돈을 내고 거스름돈을 받는다.
청자켓을 손에 들고 전혀 어울리지 않는 빨간 모자를 쓴 아저씨가 길에 서있다.
아니..서있다는 표현은 맞지 않는다.
그 아저씨는 뛰고 흔들고 난리가 아니다.
신기해보였지만 곧 흥미를 잃는다.
그 아저씨는 파란불이 되자 횡단보도의 중간에 서서 움직이질 않는다.
차가 오면 위험할텐데...
그렇지만 그런 건 나와 상관없다.
그건 그 아저씨와 운전자와의 일일뿐..내가 그 곳에 서서 비를 맞으며 그 아저씨를 볼 필요는 없다.
비를 맞으면 유쾌하지만 또 그다지 유쾌한 일은 아니다.
편의점에 들어간다.
칙촉을 사려 했지만...잠시 망설이는 척 한다.
그리곤 칙촉을 손에 쥔다.
그런 모습을 보고 누구도 내가 학교에서부터 칙촉을 먹고 싶어했노라고 생각치 못하리라.
천 삼백오십원입니다.
돈을 꺼낸다.
오 이런..
거스름돈은 칠백원이 아닌 오백원이었다.
왜 그 거리가 천오백원이나 나오지?
잠시 거스름돈을 보며 생각에 잠긴다.
담아드릴까요?
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는다.
누구도 그 조그마한 칙촉을 커다란 봉지에 담아가는 걸 원치 않으리라.
너무도 갑작스러운 질문에 언제나 그랬듯 내가 예상치도 못한 너무도 가늘고 하이톤의 목소리가 나온다.
네? 아..네..아니요.
천사백원을 지불하고 손에 백원짜리 한개를 쥔 채 오십원을 받아 나온다.
그 거리는 천 오백원이 나올 거리가 아냐..
한 아이와 마주친다.
그 아이는 비에 젖어 불쌍해보인다.
가여워..
내 모습은 저러지 않으리라.
그 아이와 내 모습을 비교 분석하며 천천히 걸어온다.
이제 비 따위는 내 관심에서 멀어진다.
고 느꼈을 때 그 아이의 모습이 비로 인한 것이라 결론내려지며 다시 비는 내 관심거리가 된다.
비를 맞는다.
차갑다.
비를 맞는다.
이제 차갑지 않다.
비를 맞는다.
아무 느낌도 들지 않는다.
비를 맞지 않는다.
난 집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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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bhy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