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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58

  1. 2010.09.10 비 구경, 사람 구경.
  2. 2010.09.06 - 3
  3. 2010.08.25 2010_08_25_아침. 4
  4. 2010.08.19 후원-
  5. 2010.08.19 팬질 돋네 2
  6. 2010.08.16 원석오빠♥ 2
  7. 2010.08.13 2010년 8월 12일의 날씨는 흐림. 1
  8. 2010.08.12 이천십년 팔월 십일일
2010. 9. 10. 19:15

비 구경, 사람 구경. 지금 이야기2010. 9. 10. 19:15

1. 비 구경, 사람 구경.
비오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데, 커피숍 창가에 앉아 커피 마시면서 보는 비는 괜찮네.
카니지오빠한테 선물받은 기프티쇼로 마시는 아메리카노도 맛있고.
아이폰에서 랜덤으로 플레이 되고 있는 음악도 꽤 맘에 든다.
며칠전엔 전혀 연결될 생각을 안 했던 무선인터넷도 오늘은 잘 잡히네.

1. 맘에 든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좋다, 안 좋다.
슬프다, 슬프지 않다.

1. 팀을 옮긴지 2주가 지났다.
전혀 다른 분위기, 전혀 다른 업무.
적응은 진작에 했지만 아- 정말 쉽지 않다.
너무 바른 사람들만 모여있는 분위기.
지킬 것만 지키는 자유로운 영혼은, 참 힘들다.

2. 팀을 옮겼던 날 새로 만난 그 사람.
내 삶에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참 마음에 들지 않게끔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 사람의 모습보다 자꾸 신경쓰는 내 자신이 더 답답해.

3. 집중해서 일을 하고 있으면 슬그머니 드는, 유쾌하지 못한 생각들.
내가 날 괴롭히네, 돌아보면.
위가 약해서 금세 위염에 걸리곤 하면서도
신경쓰지 않아도 될 것까지 신경쓰고
마시지 말아야 할 커피까지 계속 마시는 거 보면- 한심하기 그지없다 ㅋ

4. 팀을 옮기지 않았다면- 업무가 바뀌지 않았다면.
그리고 그 날 그 사람을 만나지 않았다면
지난 2주간의 내 삶은 또 다른 모습이겠지?
...말해 무엇해. ㅋ
2주 동안, 어떤 모습으로든, 조금은 발전한 것 같아, 하지만 참- 쉽진 않다.

1. 애초에 가진 적이 없다면, 아플 일도 없을까.
상실감이 극에 달하던 날 문득 한 생각.
처음부터 가질 수 없는 거였다면. ㅋ
근데 상실감이 커지니 피해의식도 커지더라.
이렇게 쉽게 놓칠 거였다면- 어쩌면 내 것이 아니었을텐데.

2. 응, 내 것이 아니라 아빠꺼였지.
난 다만 그런 아빠의 딸로 태어나서 그 복을 25년간 누렸던 거고.
다른 것도 마찬가지.
그냥 내 옆에 잠시 있어서 내가 가진 걸로 착각했던 걸지도.

-. 아 난 왜 이렇게 자꾸 뻔한 소리만 지껄이는 우울한 애가 되어 가는가.
껄껄껄

2. 비가 여전히 많이 온다.
저 빗속으로 뛰어들 생각을 하니 벌써 아찔해.
10cm 힐 신고 노트북 들고 걸어가면 뒤에서 누가 잡아다니는 느낌인데- 비 때문에 더 심하겠어...

1. 아메리카노 마셨더니 화장실 가고 싶다.
내 노트북 어쩌지? - _-

2. 아 정말,
좋다가도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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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bhyon
2010. 9. 6. 00:32

- 지금 이야기2010. 9. 6. 00:32

나루 무대를 보는 내내
장원이오빠의 고개 끄덕이며 키보드 치는 모습이 생각났다.
나루 쇼케이스 때 눈을 백번 마주쳤던 기억 때문에 더 그래.

공연 중독에 빠진 후 한동안 어떤 공연을 봐도 신이 났었는데-
이제 차츰 정신 차리는걸까
아니면 매너리즘에 빠지는걸까.
더이상 예전처럼 마냥 즐겁지 않다.

엘르걸 페스타에 나루가 나온다는 걸 알고,
나루의 세션 장원이오빠를 보려고 예매를 하면서도
예매할 당시는 굳이 장원이오빠가 아니더라도 공연을 즐기기 위함이니깐-
싶었다.

근데 엊그제 장원이오빠한테 직접 더이상 나루 세션을 하지 않는다는 얘길 듣고
망설였다, 심히.
엘르걸 페스타는 가지 말까... 하는.
만약 토요일에, 여건이 돼서 비바락을 갈 수 있었더라면, 난 100% 엘르걸페스타에 가지 않았을 거다.
결국 비바락에 갈 수 없게 되는 바람에 이 마음 꾹 누르고 갔는데...
여전히 유쾌하지 않다.

나루 키보드를 앞으로 영조오빠가 한다는 말에,
영조오빠라면 만족할 수 있다며 애써 내 마음을 다독였지만
결국 엘르걸엔 영조오빠조차 오지 않았다.
키보드를 번쩍 들어, 구석으로 치우는 모습을 보며..
내 마음에 이렇게 생채기가 심하게 날지는 나조차도 상상하지 못했다.

나루의 라이브는,
내가 나루를 처음 봤던 그 때의 공연만큼이나 멋졌고 완벽했다.
그간의 아쉬움을 다 떨어버릴 정도로.

하지만 우리 장원이오빠의 빈자리는.

키보드가 놓여있던 자리를 바라보니 장원이오빠의 어깨짓과 눈빛이 그대로 보이는 느낌.
가끔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상상하는 게 눈 앞에 펼쳐지는 영상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닌가보다.


처음 본 디어클라우드의 공연은,
정말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대단했다.
나도 모르게 환호하고 있어..

그리고 원래 애정하는 밴드인 옥상달빛, 이미 타임투락 때 라이브의 궁극임을 알아버렸던 뷰렛까지.
엘르걸페스타는 정말 완벽했다.
근데 난- 대체 왜 이럴까.

무의미나 공허와 같은 감정과 싸우는 게- 나이를 먹을수록 더해지는, 풀어야 할 숙제다.
...라고 한줄 끼적여본다.
순간순간 그 때의 상황에 대한 의미를 찾을 수 없어 허망해질 때가 있지만-
아... 정말 오늘은 궁극에 다다른다.

정말 내가 이토록 우울하고 의기소침한 게,
단지 나루 세션에 장원이오빠나 영조오빠가 오지 않아서일까.

얼마전에
좋지 않은 기분에 대해 쭉 써내려가며
마음이 풀어졌던 경험을 했다.

오늘도 터벅터벅 걸어들어오며 생각했다.
내 마음에 대해 다 써버리고 나면, 개운해지고 다 풀어질까.

오늘은, 사실, 안될 것 같다.
장원이오빠와 같은, 유치하지만 쉽게 말해버리고 인정할 수 있는 이유도 있지만
내가 결코 인정할 수 없는- 스스로 알면서도 수긍할 수 없는 이유도 있는 거니깐.
난 그것에 대해 죽어도 입 밖에 낼 수는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난 절대 그렇다고 인정할 수 없으니깐.


어떻게든 살아서 무의미와 싸워야 한다지만
무의미와 자꾸 싸우다 보면 싸우는 것조차 무의미해져서
완전 백지가 되어버리고 만다.
무의미와 싸우는 일조차 무의미해지면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건 뭘까.

내가 할 수 있는 게 뭔지에 대해 묻고 있지만,
사실은 하나도 궁금하지 않다, 지금 이 순간엔.


키보드를 아무렇게나 놀려대는 일 말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는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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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bhyon
2010. 8. 25. 10:22

2010_08_25_아침. 지금 이야기2010. 8. 25. 10:22

한번 잠들면 알람이 울릴 때까지 깨지 않는 내가-
지난 새벽엔 여러 차례 깼다.
빗소리 때문이었을까. 무언가를 기다리는 거였을까.
깰 때마다 옆에 켜둔 노트북을 들여다봤고,
이내 다시 잠들었다.

그래서 그랬을까.
늦잠을 잤다.
평소보다 20분이나 늦게 일어났다.
후다닥 준비를 하고
후다닥 튀어나가야 하는데-
사실 급한만큼 후다닥 튀어나가진 않았다.

지하철역까지 가는 택시를 타고
허겁지겁 들어갔지만
지각을 하지 않을 마지막 지하철은 날 남겨둔 채 떠나가고야 말았다.

아...
한참을 멍하니 서서 어떻게 해야 하나를 고민했다.
택시를 타고 출근할까.
30분 정도 늦는다고 전화를 할까.
(공항철도와 9호선은 잘 다니질 않아 그 지하철을 놓치고 나면 30분 차이가 나버린다.)

택시를 타기엔 지출이 너무 크고, 비가 와서 길 막힐 위험도 크고
그렇다고 늦기에는 오전에 해야할 일이 너무 많다.
결국, 조금 늦을 위험은 있지만 30분까지는 차이나지 않을,
부평역-영등포역-택시 코스를 선택했다.

평소 지하철 타던 방향의 반대 방향으로 내려가는 중
지하철 들어오는 소리는 들리는데,
그제서야 깨달았다.
가방에 걸쳐놨던 카디건이 없다는 사실을.

사실 어디서 떨어뜨린지 느낌상으론 알 것 같았다.
평소 같으면 알아챘겠지만
그 느낌보단 지하철을 놓치지 않기 위해 빨리 뛰는 게 중요했기에...
휴- 어차피 놓친 지하철이었는데.

잠깐 망설였다.
옷을 찾으러 갈 것인지, 지금 들어오고 있는 지하철을 탈 것인지.
저 지하철을 타지 않으면 더 늦고 말텐데.
결국... 옷을 포기했다.

황망하다.
난 원래 물건을 잘 잃어버리지 않는다.
물건을 잃어버려도 언제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아주 생생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물건을 잃어버리고 나면, 그 충격이 남들보다 몇 배나 더 크다.

물건을 잃어버린다는 것은 내게,
맞춤법을 틀리는 것과 함께-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그건 마치 김탁구가 후각을 잃고, 장금이가 미각을 잃는 것과 마찬가지의 의미가 있다.
너무 오바스러운가? ㅋ

지하철에 앉아 엄마한테 문자를 보냈다.
"엄마 나 역에 옷을 떨어뜨렸어"

엄마는, 우리 부모님은-
물건을 어지간하면 잃어버리지 않는 나를 아시기에-
내가 뭔가를 잃어버리고 오면 책망을 하지 않으신다.
아무리 비싼 물건을 잃어버려도 마찬가지였다.

오늘도 마찬가지.
"괜찮다. 이쁜옷 사줄게"

엄마의 위로를 받아도
사실 황망한 마음은 풀리지 않는다.
멍하니-
마음이 복잡할 때마다 하는 비주얼드를 켰다.

비주얼드 게임을 한다고 크게 나아지진 않는다.
이걸 하는 내내 생각이 정리된다고 말은 하지만,
사실 속상한 마음이 더 커지는 경우도 많다.
그래도 뭔가를 해야 했기에
끊임없이 보석들의 색깔을 맞춰 없앴다.

그러다 귀에 들어온 노래...
최근엔 29일에 있을 데이브레이크의 단공을 위해 데이브레이크 2집만 들었는데
어제 아이폰을 업데이트 한 이후였나.
이어폰에 달린 리모콘으로 플레이를 하니 데이브레이크가 아닌 다른 음악이 나왔는데
그걸 다시 돌려놓지 않았었다.

그렇게 음악을 듣다가
결국 무언지 궁금해서 비주얼드를 끄고 확인했다.
아...
재주소년의 이번 앨범, 10번 트랙. 머물러줘.

최근 재주소년에게 위로를 받는다는 TK의 말을 들으면서도
음원을 사놓은지 며칠이 지났는데도
여태 끝까지 듣지를 못하고 있었다.
처음 두세트랙을 듣고 나면 꼭 무슨 일이 생겨서 음악을 꺼야만 했다.

근데-
오늘 이렇게 내 귀에 들어오는구나.
내게도 큰 위로가 되어서
황망했던 내 마음이 안정됐다는 건 거짓말일거다.
출근해서 자리에 앉아있는 지금 이 시간에도
난 여전히 마음을 잡지 못하고
심란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니.

그래도, 고맙다.
아주 잠시나마 그 마음에서 벗어나
음악에 열중할 수 있었으니.

음악을 듣는 내내
당신이 음악을 해줘서 고맙다고,
이렇게 당신이 존재해서, 음악을 들려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수없이 되뇌게 하는 음악가들이 있다.
오늘은 그 마음을...
4집을 내놓은 재주소년에게 전해도 될 것 같다.

할 일들이 태산만큼이나 많지만
여전히 마음을 잡지 못하고 있어서 문제.

근데-
이렇게 내 마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재주소년에게 감사를 표하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싶어서
일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끼적인다.

황망하다.
속상하다.
하지만 고맙다.
다행이다.

그러니 일한다, 이제. -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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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bhyon
2010. 8. 19. 17:30

후원- 지금 이야기2010. 8. 19. 17:30


2009.03.18 21:20


너무 우울하고

속상한 일만 가득하고

웃을 일이 없다.

 

하루 휴가 내고 할머니한테 다녀올까 했지만..

그것도 여의치 않다.

 

뭔가 새로운 일상을 찾다가

선택했다.

해외아동 후원.

내 친구 은미의 블로그를 보면서..

언젠가 내 게으름으로 인해 끊어져 버렸던 짐바브웨의 한 꼬마가 생각났었다.

마음 속의 빚으로 남아 있었는데.

 

월드비전 홈페이지에 접속.

다른 아무 것도 찾아보지 않고

'후원'을 클릭했다.

한달 3만원.

내가 돈을 버는 한... 그리 크지 않은 액수일거다.

이 핑계로 투정 같은 기도 한 번 더 하지 뭐.

제가 후원하는 동안만큼은 곤궁해지지 않게 해주세요.

 

후원을 시작했다고 갑자기 기쁨이 넘치진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다.

그저.. 내가 살아야 할 이유를 하나라도 더 만들어야 할 것만 같다.

장난스레.. 올해의 모토를 '생존'으로 잡았다고 이야기했지만,

그 '생존'이란 게 이토록 어려운 일인지- 버거운 일인지.. 이전엔 미처 몰랐었다.

 

너무 이기적인 마음으로 시작한 후원인가..

이기적이라고 욕하지마, 그래도 이기적인 거 치곤- 꽤 착하잖아.




후원자번호 : 0544609

아동번호 : 우간다-189403-1467

아동이름 : Kyalisiima, Scola 크야리시마 스콜라

생년월일 : 2000년 12월 4일, 여

남자형제 : 3명 / 여자형제 : 1명

학교 : 초등학교 1학년

좋아하는 과목 : 숫자세기

좋아하는 놀이 : 공놀이

건강상태 : 보통

 

World Vision Uganda

P.O.Box 5319, Kampala

UGANDA





2009년 초부터 해외아동을 후원하기 시작한 이래로 1년 반.

오늘은 색다른 것을 후원하기로 했다.

예전에 인물과사상에서였나, "고래가 그랬어"를 알게 되었다.

어린이 교양지인데- 아이들의 생각을 키워준다는 취지가 마음에 들었었다. 그러곤 잊고 있었는데, 최근 트위터에서 김규항씨를 팔로잉하며 다시 떠올리게 됐다.

그래서 오늘 '고래동무' 후원을 신청했다.

딱 한 구좌 뿐이지만, 작은 힘이라도 보태서 내가 당신들(의 생각)을 지지한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다.


확인해보니, 이미 내가 후원할 곳이 정해졌다.

해피하우스지역아동센터.


큰일은 못해도, 이렇게 작은 힘 하나 보태서

내가 생각하는 바른 사회에 조금이라도 가까워졌으면 하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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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bhyon
2010. 8. 19. 00:56

팬질 돋네 2 지금 이야기2010. 8. 19. 00:56

오빠들.
거기에 나 쫌 아는 사람이 많아요.
특히 청경이랑 친해지는 거엔 내가 쫌 특별한 능력을 가졌나봐요.
월요일에도 원석오빠를 기다리면서 데이브레이크에 대해 설명했고(심지어 그 땐 내가 모르던 분이었는데!)
오늘도 오빠들이 방송하러 들어간 후로 거기에 있던 청경분한테 데이브레이크를 얘기했어요.
이분은 원래 날 아는 분이라, 내가 오빠들한테 뭘 주는 걸 보고 마구 웃어댄 것만 빼면 아주 완벽했다구요 ㅋ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에 이어,
청경분들한테도 오빠들에 대해 열심히 얘기하고 있으니-
조만간 오빠네 얼굴만 봐도 바로 문을 열어주게 될 거예요.
특히 오늘 본 청경한테는, 제가 사랑하는 밴드니깐 잘 좀 봐달라고 했으니-
앞으로 그 분은 데이브레이크라는 이름 잊지 않을 거예요.

아주 짧은 시간.
인사도 못 하고,
후다닥 초콜릿을 건네고 편지를 건네고 그렇게 오빠들을 들여보내고 나니-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지금까지도 어떻게 오빠들을 봤는지 모를 지경이예요.
오빠들이 어떤 옷을 입고 어떤 모습이었는지는 보이는 라디오를 보고서야 알았고
심지어 장원이오빠랑은 눈 마주친 기억도 없어서 안타까워요.
짧은 시간에 오빠들 다 보려면, 언젠가 말했던 눈 다섯쌍 장착을 얼른 실현해야 할텐데.
너무 불가능한 이야기인지라 안타까워요.

원석이오빠 지금 너무 보고싶어요, 아까 그렇게 보고 나니 더욱더. 그 시간 이후로 계속 오빠앓이.
유종이오빠 그렇게 예쁘게 웃지 말아요. 자꾸 설레니깐. 근데 내가 "이거 이름 보고 나눠가져요"하면서 줬던 편지는 다 잘 나눴죠? ㅋ
장원이오빠 나한테 이러지 마요, 왜 오늘 본 기억이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은건지- 답답해요.
선일이오빠 그 웃음. 아 정말 ㅠ_ㅠ 내가 마주보고 싱긋 웃은 남자가 오빠라니 아 정말. ㅠ_ㅠ 그 미소 팔면 진짜 비싸게 팔 수 있을 거 같아요 ㅋ


고마워요- 그렇게 예쁜 모습으로,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모습으로 존재해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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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bhyon
2010. 8. 16. 14:50

원석오빠♥ 지금 이야기2010. 8. 16. 14:50

부제는 "팬질 돋네"로 정했... 쿨럭~

이현우의 음악앨범 월요일 남자이야기 코너에 초식남으로 고정게스트가 된 우리 원석오빠♥
지난주 아침에 클럽에 안 들어가고 있다가 뒤늦게서야 알고 뛰어가봤지만, 이미 오빤 떠난 후였고-
하야 오늘 일찌감치 오전에 할 일 대충 정리해놓고 라디오 st.로 고고씽~
게스트 고정 축하한다는 메모 한장 쓰고, 케이크 하나 사서 한 손에 들고.

방송이 끝나면 본관 쪽으로 들어갈지 그대로 밖으로 나갈지 알 수가 없어 그 앞을 서성이다가 청경분께 넌지시 물어봤다.
"저기... 보통 라디오 끝나면 어느 쪽으로들 가세요?"

그때부터 청경분의 질문 공세. ㅋ
누굴 찾아왔냐, 뭐하려고 그러냐.
누군데 그러냐, (이름 묻더니) 방송한지 얼마 안됐냐, 그동안 잘 못 봐서 패턴을 모르겠다.

그러더니, 팬이냐고 묻는다.
정색을 하고 아니라고 대답했더니 한번 더 추궁. "팬이죠?"
싱긋 웃으며 "네" 했더니ㅡ 왜 얼굴이 빨개지냐며 한바탕 웃으신다.
어휴.. 진짜 부끄러워 죽을 뻔.

민망함에 본관 쪽으로 넘어가니, 이제 나올 때 됐으니 여기서 대기하라고 조언까지 - _-


그 앞에서 서성이다 보니 또 와서 물으신다.
신인이냐고.
아뇨- 신인은 아닌데 인디밴드라 잘 모르실 거예요.
- 하며 데이브레이크에 대해 설명하다가 나도 모르게 터진 웃음.
나 진짜 요새 뭐하고 다니니?



은행 앞 소파에 앉아 기다리는데, 누군가 날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진다.
고개를 들어보니, 헉! 아빠랑 굉장히 친하신 동료분 - _-
벌떡 일어나서 인사하고 얘기 나누다가, 난 또 뒷북.
"어머, 근데 서울로 다시 발령나신 건가요?"
'참 빨리도 묻는다'라는 표정을 보기가 얼마나 민망했는지 ㅠ_ㅠ

저 케이크는 뭐냐는 질문에 괜히 횡설수설 다른 말만 하고
땀을 뻘뻘 흘리며 수습하고 나니,
아... 이 팬질 쉬운 게 아니구나.
뻔뻔함이 일순위인듯.



55분쯤 되어 이현우씨와 권오중씨가 나오고,
그 뒤로 원석오빠와 서간지님 나오신다.
쪼르르 달려가 "오빠!" 하고 불렀더니 화들짝 놀라는 오빠님.
"응? 니가 여기 웬 일이야."


케이크 손에 쥐어드리며 "오빠 라디오 고정 축하해요" 한마디 하고-
오빠의 질문에 별로 영양가 없는 대답만 하다가...
밖에 나와 오빠와 굿바이 인사.
..만 하기 아쉬워서 돌아서다 말고 다시 오빠 부르기.
"오빠, 저 인증샷 하나만 찍어줘요."

또 손 바들바들 떨어서, 오빠가 찍기로 하고-
하나둘셋, 한 컷!





아아아아..
내 머리 묶어주고 싶어라.
방송에서 오빠 염색한 거 갖고 이현우 권오중씨 뭐라 하시던데-
내 머리에 비하면 오빠 머리 상당히 양호한 편 ㅠ_ㅠ

나 드라이 하고 에센스까지 바른 머리인데-
비 맞으면서 케이크 사러 왔다갔다 했더니 저 모양.
(염색한 오빠 머리색과 똑같다는 거 하나는 맘에 든다 ㅋ)

어제 낮잠을 자긴 했지만, 그 덕에 - _- 한시간 자고 출근했더니 다크서클&눈밑주름 2종세트 발동해주시고...
결국은 저런 초절정우울모드의 결과물이!


근데 오빠 팔이 길긴 긴가보다.
내가 찍을 땐 항상 오빠나 내 얼굴 싹뚝 잘라먹는데-
오빠가 찍으니 저렇게 배경까지 나와주네.

ㄴ 요 중에 마지막꺼만 오빠가 찍은 거.



ㄴ 이것 또한 내가 오빠 얼굴을 감히 싹뚝싹뚝 잘라먹은 것 ㅠ_ㅠ


아 정말... 며칠만에 말 바꾸는 분 덕에 오후에 또 열내고 있지만, 아침에 오빠를 만난 짜릿함으로 그나마 견디고 있다. 행복하다 행복하다.
공연을 보러 갈 때나 기다릴 때, 내가 뭘 하고 다니는 건가 심히 회의감이 들지만,
오늘처럼 아는 분을 만나 민망하기 그지 없는 날엔 그 정도가 더해지지만-
그래도 끊임없이 이러고 다니는 걸 보면... 오빠의 힘이 이렇게 강한가 싶어지고, 막 그렇다. 하하하-



근데, 이로써 이 곳은 부끄러운 블로그가 되는 거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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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bhyon
2010. 8. 13. 01:43

2010년 8월 12일의 날씨는 흐림. 지금 이야기2010. 8. 13. 01:43

데이브레이크 서울숲 공연 중에 아이폰으로 받은YTN 속보 푸쉬, 앙드레김 폐렴으로 별세.
잠시 멍해짐, 이 공연을 보며 내가 계속 웃고 즐겨도 되는 건가.

공연이 끝나고 오빠들과 인사하려고 찾아간 무대 뒤.
못 보던 얼굴들이 백만명, 아... 이제 오빠들 진짜 연예인 된건가.
공중파 두 번에, 인기 급상승.

오빠들이 잘 나가길, 능력을 인정받길 바라며-
주변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 다녔지만
오늘 그렇게 보호를 받으며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니
이젠 오빠들이 너무 먼 사람이 된 듯한 기분.

종인이와 카카오톡으로 계속 투덜투덜.
장원오빠에게도 계속 찡얼찡얼.

집에 오는 내내 속상했지만
그래도 나 비 맞고 다닌다고 우비 챙겨준 선일오빠랑
서있는 동안만이라도 우산 쓰고 있으라고 우산 꺼내다 준 유종오빠 생각하니 또 고마워져서 기분 풀기로. 흣
유치하고 단순해.

집에 와서 기사 열어보다가
앙드레김 소식에 다시 한번 울컥,
버스 폭발 사고로 발목 다친 여학생 기사에 또 울컥.
결국 고개 숙이고 잠시 끅끅끅 울기.

인생이 복잡하다지만,
팔짱 끼고 조금 멀리서 보면 너무도 단순하고 뻔해서-
때론 미치도록 슬프지.

내 인생의 무게와
기쁘지만 마냥 기뻐하지 못하는 내 쪼잔함과
받아들여야만 하는 인생들이
빗소리와 한데 어우러져,

결국 난 울고 또 운다.


정말 행복에도 질량보존의 법칙이 적용된다면,
오늘 내가 이렇게도 많이 울었으니,
내가 운 만큼, 비 오는데 공연하느라 애쓴 우리 오빠들이 웃었으면 좋겠다는- 심히 빠순이다운 멘트 한번 날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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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bhyon
2010. 8. 12. 01:07

이천십년 팔월 십일일 지금 이야기2010. 8. 12. 01:07

1. 내가 비를 피하는 기술이 있는 건지, 아니면 내가 다니는 길목에만 비가 잘 오지 않는 건지- 요 며칠 우산 펼 일이 별로 없었다. 비가 많이 오던 어제 퇴근길에는 우산을 쓰긴 했지만, 그때도 별로 비가 많이 온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출근을 하면 퇴근할 때까지 건물에서 나올 일이 별로 없다. 그래서 사실, 밖에 태풍이 부는지 우박이 떨어지는지 알 길이 없다. 게다가 담요를 두르고 있을 정도로 에어컨 바람이 세서, 더위를 느낄 일은 더더욱 없다.
사무실에 앉아서, "비 별로 안 오잖아?" "더위 이쯤은 견딜만 하잖아?"라고 생각하는(생각할 수도 있는) 내 자신이 문득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책상 앞에 앉아서 경제 좋아지지 않았냐고 묻는 높은 분들이 왜 그렇게 말할 수 있는지 왠지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다.

2. 저녁에 뉴스를 보는데 국지성 호우 얘기가 나온다.
서울에서 사고가 났을 때 1시간 동안 북한산 구기동에 114mm가 쏟아진 반면,여의도는 2mm에 불과했단다.
역시나, 내가 다니는 길목에는 비가 별로 오지 않은 거였나보다.

3. 이번 태풍으로 knn의 카메라기자 한분이 순직하셨다.
아침에 기사를 통해 사진을 보는데- 눈물이 솟는다.
난 분명 모르는 분인데, 낯이 익다.
말로 쉽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방송인 특유의 생김새가 있는데 그 분의 모습에서 그게 한 눈에 보였다.
어릴 때부터 봐왔던, 아빠 동료분들의 표정과 같은 모습.
그 분의 얼굴엔 너무도 순진하게 "나는 방송인입니다"이라고 써있어서, 취재를 하다 사고를 당하신 그 분의 인생은 아이러니하게도 더 슬프다.

4. 나에겐 눈곱만큼의 영향도 주지 않은 태풍이 한반도를 다 빠져 나갔단다. 일단은 비도 그쳤다.
원래 난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날씨에 기분이 좌우되는 건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십대의 그 어느날 이후로 비가 와도 눈이 와도 햇볕이 뽀송뽀송해도 난 끄떡도 안 했다.
근데- 왜 눈물이 흐르는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내가 더위를 타지 않는 것도, 비를 맞지 않는 것도 전부 다 여의도에 있는 사무실 안에 있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달아 버려서인지,
태풍 속에서 순직하신 카메라기자님의 얼굴을 봐버려서인지-
난 오늘 자꾸 울기만 한다.
그 어느 것도 내 눈물의 이유를 설명하기에 충분히 않아서,
...오히려 다행이다.

5. 8월 13일 아침에 덧붙임.
그러고 보니 난, 어제도 울고 그저께도 울고- 마치 울보가 된 것마냥 자꾸 울어대네.
울지마, 하며 내 머리를 쓰다듬어 보지만.
오늘 아침도 기분이 썩 괜찮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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