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 책을 즐겨 읽지 않는데, 며칠전 작고한 안자이 미즈마루씨를 기리기 위해 한 권 꺼내왔다. 꺼내오는 길에 유리서가에 놓인 김광석 에세이 "미처 다 하지 못한"을 우연히 발견해서, 김광석씨도 기리기 위해 또 집어들었다. 권과장님이 회식자리에서 쓸쓸한 얼굴로 김광석 얘기를 몇번 하셔서인지, 이젠 김광석을 볼 때마다 들을 때마다 권과장님이 함께 떠오른다.
얼마전 페이스북에서 우연히 읽게 된 글이 너무 좋아서, 당연히(?) 인문학자나 교수일 줄 알았는데 느닷없는 패션 큐레이터라 급 관심을 갖게 된 김홍기씨. 그분의 책을 이쪽 캠에도 구입요청해서 오늘 겟했다.
요즘도 베르나르베르베르를 읽는 사람이 있나? 어머 그게 우리 오빠네, 오빠 빌려줄 제3인류.
"이것은 기억과의 전쟁이다"를 기억력에 대한 이야기로 왜 착각을 했는지 몰라도, 이 책이 사실은 한국전쟁 얘기라는 사실을 갑자기 알게 되어 흠칫 놀랐다. 서명으로 네이버검색을 해보니, 책 섹션 두번째로 나온 책이 장정일의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이라 급 예약했다. 진짜 책 빌리는 이유도 가지가지.
마지막 엄마의 비밀정원은 좀 아는 분이 쓴 책인데, 갑자기 궁금해져서 대출해보았다.
이렇게 하루에 여섯권이나 다 빌려놓고, 집에 가서는 김중혁작가님의 신작을 읽겠지.
행복하지 않다
2014. 2. 16. 03:35
사월의 미 칠월의 솔 책 이야기2014. 2. 16. 03:35
이 책을 읽기 바로 직전에 읽은 다른 작가의 소설집에서, 여자에 대해 전혀 알지도 못하면서 여성의 관점에서 서술하는 무심함에 굉장히 화가 나고 불쾌했었는데 김연수 작가가 이 소설집을 통해 다시 한번 그 무심한 작가의 무능함을 도드라지게 했다.
인간의 내면을 이토록 섬세하게 표현할 줄 아는 작가에 대해 감탄을 하다가도, 이런 감정을 외면하지 못하고 항상 직면해야만 하는 작가의 삶에 대한 안타까움마저 생긴다.
"김연수 작가가 잘 쓴다는 건 알겠는데 내겐 별로 매력적이지 않다"고 했던 말은, 이 책을 읽은 이 시점부터 무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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